[김과장 & 이대리] '삼성맨' 위주로 구성된 록밴드 '레디쉬 블루', "2주에 한번 연습…두 번째 앨범 나와요"
‘레디쉬 블루(reddish blue)’는 ‘삼성맨’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모던록 밴드다. 멤버 네 명 중 세 명이 삼성그룹에서 일한다. 보컬·기타·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목원제 씨(27·왼쪽 두 번째)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조용래 씨(27·첫 번째)는 키보드를, 삼성전기 인사팀 한성우 씨(28·네 번째)는 드럼을 연주한다. 여기에 기타와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사용자경험(UX) 디자이너 이철성 씨(28·세 번째)가 합류했다.

직장 내에서 취미로 연주와 노래를 하는 직장인 밴드들은 많다. 그러나 이들은 대학 시절 자신들의 앨범을 발매한 경력이 있고, 현재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느 직장인 밴드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이들이 처음으로 밴드를 결성한 건 2006년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동기인 목씨, 조씨, 한씨는 함께 모여 인디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학교 축제, 대학로·홍대 길거리, 결혼식 등 공연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2010년엔 첫 앨범 ‘이별 Part. 1’을 발매하기도 했다. ‘음악을 업(業)으로 삼을 것인가’를 고민하던 이들은 결국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직장인이 된 이들은 올해 초 다시 뭉쳐 새 앨범 제작에 들어갔다. 지난 5월에는 계열사인 제일기획 프로듀서의 도움을 받아 신곡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했다. 한씨는 “모두 직장인이기 때문에 연습 시간을 맞추는 일이 가장 어렵다”며 “2주에 한 번씩 모여 함께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쁜 회사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작업해 내년에는 새 앨범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새 앨범 발매 후 활동을 할 때 자신들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장에서 자신들이 맡고 있는 업무를 밴드 활동에 접목한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