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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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구 기자 ] 올해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신조어는 ‘금수저’와 ‘헬조선’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홍보 연합동아리 ‘생존경쟁’은 20대 대학생 2015명을 대상으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한 신조어를 조사한 결과 금수저가 31%로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금수저는 부유한 부모를 둔 사람이나 계층을 풍자하는 단어다.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갖고 태어난 금수저와 대비되는 단어로 ‘흙수저’가 있다. 최근 서울대생이 “생존을 결정하는 것은 수저 색깔”이란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해 다시 한 번 논란이 됐다.

한국 사회가 지옥 같다는 뜻의 헬조선(23.8%)이 2위에 올랐다. 3포(연애·결혼·출산)세대에서 비롯된 말로 더 많은 걸 포기해야 하는 청년세대를 가리키는 ‘N포세대’(12.8%), 취업이 잘 되는 대학 전공이나 조건 등을 의미하는 ‘취업깡패’(11.9%), “문과 학생이라 죄송합니다”의 줄임말인 ‘문송합니다’(10.1%)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신조어. / 동아리 '생존경쟁' 제공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쓰는 신조어. / 동아리 '생존경쟁' 제공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수저 계급론과 헬조선 담론은 청년세대의 좌절감을 보여주는 셈. 취업난과 관련된 신조어들도 많이 사용됐다.

생존경쟁 동아리 자문교수인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빈익빈부익부 고착화 논란이 올해 대학가의 최대 화제였다”며 “순위권에 오른 신조어들을 보면 올 한 해 역시 우리 대학생들이 희망을 찾기 어려웠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기회를 주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올해의 사건’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27.3%)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23.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폭발 사건(이상 7.4%) 순이었다.

‘올해의 인물’은 요리연구가 백종원(21.2%)이 1위를 차지했다. 땅콩회항 갑질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16.2%), 신곡 ‘제제’로 논란이 됐던 가수 아이유(11.1%),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맹활약한 배우 유아인(9.2%)이 뒤를 이었다.

대학가에서 일어난 ‘올해의 이슈’로는 강남대 인분교수 사건, 이화여대 사복경찰 사태(이상 15.7%), 서울대 성소수자 총학생회장 당선(13.5%), 중앙대 음대생 따돌림 사건(11%) 등을 꼽았다.

자기기입식 조사방법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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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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