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10년만의 '채용대문'…2년간 2000명 이상 뽑는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내년에 100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등 2년간 2000명 이상을 채용한다. 2005년 철도청에서 공사로 전환하면서 2700여명을 채용한 이래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코레일은 당초 내년에 상반기 420명, 하반기 390명 등 모두 81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추가로 200명 정도를 뽑기로 결정했다고 코레일 고위 관계자가 24일 밝혔다.

2007년 이후 결원 보충 차원의 소규모 공채만 해온 코레일이 이처럼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서는 것은 지난 10월 말 임금피크제 도입 협상을 마무리지었기 때문이다.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라 기획재정부로부터 1665명의 퇴직예정 인력을 별도 정원으로 인정받아 그만큼의 채용 여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매년 100~200여명의 인력을 더 뽑겠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코레일 10년만의 '채용대문'…2년간 2000명 이상 뽑는다
코레일의 대규모 채용에는 최연혜 사장(사진)의 경영혁신 등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방만경영을 정상화해 공사 전환 이후 첫 흑자(2014년 1034억원)를 기록하고 자동승진제 폐지 등 코레일 체질 개선에 성공한 최 사장은 6월부터 노조 지도부를 40여 차례 만난 끝에 지난 10월 임금피크제 도입을 이끌어냈다.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과 세계 철도 최고경영자(CEO)상 수상 등의 성과도 이어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최 사장을 공기업 혁신의 모범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채용 확대 배경에는 적재적소 인력 배치를 위한 인적자원관리(HRM) 시스템도 크게 기여했다. 코레일은 직급·직무별 역량 교육, 기술자격제 운영 등 연간 11만명을 교육하고 서울메트로 등 국내 6개 철도 운영기관의 운전면허 교육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고용노동부로부터 공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인적자원관리 우수기관’ 인증을 받았다.

내년에 확정된 채용 인원은 역무원·행정직 등 사무영업 262명, 차량 190명, 운전 167명, 토목 135명 등이다.

지원 양식도 확 바뀐다. 입사지원서에는 사진, 성별, 나이, 가족관계, 신체조건 등을 기입하지 않는다. 희망 직종과 관련 있는 경험이나 자격이 중요하며, 면접도 철저히 직무 관련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특히 기술직은 토익 등 어학능력 평가 비중이 올해는 약 10%였으나 내년부터는 아예 없어진다.

코레일 인사노무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입사 후 중도 포기율이 10%였으나 NCS 기반 채용을 한 이후 약 7%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영어를 잘하고 학점 좋은 일류대 출신보다는 직무 관련 능력이나 경험이 풍부한 고졸 지원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