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빼면 4000여명만 참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16일 총파업에 노조원 7만4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자동차 노조원 숫자가 약 7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 조합원 외에는 4000명 정도만 파업에 참가한 셈이다. 그마저도 갑을오토텍, 유성기업 등 이미 파업 중인 사업장 7곳(630여명)도 포함된 수치다. 민주노총의 ‘정치파업’에 현장 근로자들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다소 ‘김빠진 총파업’이 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후 각 지방관서를 통해 집계한 ‘12·16일 파업 참여 현황’을 발표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파업에는 총 26개사 7만4000여명이 참여했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1만7000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이날 파업을 선언하면서 참가인원이 15만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파업은 올 들어 지난 4월24일과 7월15일에 이어 세 번째다. 4월 파업 때는 26만여명이 참여했으나, 7월에는 현대차 노조 간부들만 참가하면서 파업인원은 5만명 선에 그쳤다. 이날 파업도 현대·기아차 노조를 제외하면 참여율이 낮다.

정부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근로자들과 직접 관련이 없는 명백한 정치파업에 나서면서 현장 근로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파업으로 양사에서 총 709억원 상당의 매출 차질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가 가세하면서 겨우 모양새를 갖춘 이날 파업에 대해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대차 노조 내 조직인 ‘길을 아는 사람들’은 16일 배포한 유인물에서 “노조가 이날 정치파업을 결정하는 바람에 임단협의 연내 타결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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