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입 정시 전략] 어려웠던 수능·복잡한 전형…나만의 '승리 공식' 세워라
오는 24일부터 전국 4년제 대학에서 201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올해 정시에서는 전국 197개 대학에서 전체 대입모집인원 35만7138명의 32.5%인 11만6162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확대와 대학 구조조정에 따른 정원감축 영향으로 작년과 비교해 1만1407명이 줄어들었다. 올해는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상보다 까다로워 수험생들이 입시 전략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변수도 많아 학생과 교사, 입시업체 모두 혼란을 겪는 상황이다.

내 위치를 철저히 분석하라

입시전문가들은 우선 수능성적을 면밀히 분석할 것을 주문했다. 자신이 받은 점수에서 영역별 강점을 파악하고 가중치 유불리를 점검해야 한다. 또 대학별 모집요강을 볼 때는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를 확인하고 탐구영역 반영방법을 확인하도록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연구소장은 “최근 입시 변수를 고려, 목표 대학의 지원 동향을 점검하고 군별 전형방법 차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16학년도 대입 정시 전략] 어려웠던 수능·복잡한 전형…나만의 '승리 공식' 세워라
우선 비슷한 점수대의 수험생들과 비교, 자신의 영역별 강점을 판단해야 한다.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유형에 따른 유불리를 먼저 분석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대학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할 때 영역별 가중치를 다르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슷한 점수대의 수험생들과 비교해 자신이 어떤 영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우수한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경쟁자들에 비해 지원 대학의 환산 총점에서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또 목표 대학의 전형 요소 및 수능 반영 방법 등에 있어 유불리를 파악할 때는 자신에게만 유리한지, 아니면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공통적으로 유리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비슷한 점수대의 대학 중 특정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 탐구 반영 과목 수가 적은 대학 등은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높다. 이렇게 다수의 수험생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대학은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모든 수험생에게 불리해 보이는 대학들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2016학년도 대입 정시 전략] 어려웠던 수능·복잡한 전형…나만의 '승리 공식' 세워라
대학별 학생부 등급 간 점수 차이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 성적을 반영해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를 감안할 때는 형식상의 반영 비율보다는 기본점수를 얼마나 주는지, 반영 교과는 몇 과목인지, 특히 등급 간 점수는 몇 점 차이인지를 반드시 비교해 봐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입시요강 분석은 물론 최근 지원 동향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대학의 전형 방식에 따라 수험생들이 지원을 기피하거나 선호하는 현상도 뚜렷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눈치작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수능 지원자 수는 작년 대비 9437명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원자가 줄었다고 정시 합격자 성적이 하락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조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시모집 인원이 늘면서 정시모집 인원이 줄었고 더구나 수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수시 합격자 등록기간이 2015학년도와 비교해 이틀이 늘었다. 이 때문에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2015학년도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다. 정시 모집인원 감소와 함께 수시 이월인원 감소로 인해 2016학년도 정시 합격선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 등 정시모집 인원이 대폭 증가한 대학들은 2015학년도 합격자 성적만을 고려한 지원 전략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눈치작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은 각 군별로 적정, 안정, 상향 등 지원전략과 비중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수험생은 적정, 안정, 상향을 골고루 하나씩 지원하는 이른바 ‘1승 1무 1패’ 전략을 사용한다. 하지만 재수생 등 올해 꼭 합격해야 하는 경우라면 안정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두는 보수적인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반대로 재수를 염두에 두고 지원전략을 세운다면 모든 군에 소신 상향 지원할 수도 있다. 이렇듯 지원전략은 자신의 상황과 조건을 고려해 원칙을 정하고 그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

또 수험생들은 보통 자신의 성적 하나만을 변수로 놓고 지원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시 지원은 지원자 간 상대평가이므로 고도의 심리전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신의 성적 조합으로 가장 유리한 학과에 지원했더라도 비슷한 지원 성향을 가진 수험생들이 대거 같은 대학에 지원했다면 실패한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반면 자신이 지원한 학과의 지원율이 크게 낮아진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남윤곤 소장은 “우수한 경쟁자들의 지원 흐름을 감안한 입체적인 전략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