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산업 리더'로 나선 울산시] "일본, 수소차 상용화 활발…백금 대체재 개발 시급"
“일본은 수소연료전지차의 상용화를 위해 백금 대체 촉매제를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도 백금 대체 촉매제 개발에 힘을 보태야 합니다.”

오타 겐이치로 일본수소산업협회 회장(사진)은 2일 제2회 수소산업 발전 글로벌 심포지엄에서 ‘일본 수소산업 현황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타 회장은 “수소자동차 판매가격이 비싼 이유는 연료전지에서 수소와 산소의 결합 반응을 일으키는 데 사용되는 촉매제인 백금이 자동차 한 대당 50g정도 필요한데 원가만 1000만원이 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구에 매장된 백금(약 3만9000t 추정) 전량을 수소차에 활용하더라도 8억대 정도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그친다”며 백금 대체 촉매제 개발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백금 사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인 고성능·고내구성 촉매 제조기술 등을 폭넓게 연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수소차의 폭발 가능성과 관련해 “공기보다 가벼운 수소를 자동차에 저장하기 위해서는 일반 대기 압력보다 700배 높은 압력(700기압)을 견디는 고강도 수소저장탱크가 필요하다”며 “자동차 충돌사고로 수소탱크가 폭발하는 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말 토요타자동차가 생산한 수소차 ‘미라이’의 1호차 주인공이 아베 신조 총리일 정도로 수소차 상용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수소 사회’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오타 회장은 “현대자동차가 1년 정도 빨리 수소차 상용화에 성공한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수소차 확산을 위한 친구이지 경쟁 상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1986년 설립된 일본수소산업협회는 순수 민간단체 성격을 띤 한국과 달리 연구기관과 기업, 중앙 및 지방 정부가 참여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