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서울~세종고속도로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가 건설한 고속도로 통행료의 1.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건설된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통행료보다 적게는 1.24배에서 많게는 3배가량 비싸다. 서울~세종고속도로의 통행료가 상대적으로 낮아 교통 수요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서울역과 세종시를 오가는 경우를 가정하면 서울~세종고속도로는 KTX 열차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는 KTX를 이용하는 편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빠르고 경제적이다. KTX를 이용하면 기차요금은 서울역(용산역)~오송역 구간 1만8200~1만8500원에 오송~세종 간 BRT버스요금 1600원을 더해 2만원 정도가 든다. 이동 시간은 KTX 45~55분, BRT버스 20~30분을 더해 최대 1시간25분가량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내년 착공] "통행료 경부고속도로의 1.2배 9000원"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고속도로 통행료 6700원에 기름값 1만6020원(연비 12.4㎞, 휘발유 L당 1472원 기준)이 든다. 시간은 서울역~정부세종청사 구간을 주행할 경우 교통이 원활하면 평균 2시간14분, 도로가 막히면 3시간가량 소요되기도 한다. 시간은 최대 두 배가 걸리고 비용과 노력도 더 들어간다.

하지만 신설되는 서울~세종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역~고속도로 나들목까지 이동 시간을 고려해도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30분의 시간 차이라면 KTX와도 경쟁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통행요금과 관련, 국토부 도로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건설한 민자도로 통행료는 일반도로 대비 1.24배인데 서울~세종고속도로 통행료는 이보다 낮은 1.2배 정도로 책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부고속도로의 ㎞당 통행료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전체 구간 통행료는 약 9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최상의 조건을 가정한 것으로, 금리 인상이나 사업비 증가 등의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금액이다. 금리가 올라가거나 공사비나 토지보상비가 상승하면 요금은 오를 수밖에 없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