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본관. / 한경 DB
고려대 본관.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고려대 경영대학이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세계 경영학 리서치 랭킹’을 발표했다. 국내 대학이 특정 분야 세계대학순위를 선정·발표한 것은 최초라 주목된다.

16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대학 경영학연구 분석센터는 ‘KUBS(Korea University Business School) 세계 경영학 리서치 랭킹’을 처음 발표했다. 국제 학술 데이터베이스(DB) 스코퍼스를 활용해 유명 경영학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을 평가한 결과다.

이 랭킹은 경영학 분야 총 86개 학술지에 실린 논문 4만여개를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세계·분야·저널 랭킹으로 나눠 평가했으며 분야 랭킹은 △회계(Accounting) △재무(Finance) △경영관리(Management) △경영정보시스템(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마케팅 △운영관리·경영과학(OM/MS·Operations Management & Management Science) △국제경영·전략(IB·International Business & Strategy) 등 7개 분야로 나눠 순위를 매겼다.

2010~2014년 5년간 간행된 논문을 기준으로 저자 수, 소속 학교 수를 반영한 환산점수 총계를 내 300위까지 종합순위를 매겼다. 미국 텍사스대(UTD·University of Texas at Dallas)가 발표하는 기존 ‘UTD 100대 세계 경영대 리서치 랭킹’에 비해 유럽·아시아 경영대까지 포괄적으로 평가한 차이점이 있다고 고려대 측은 설명했다.

이번 평가 전체 1위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튼스쿨)가 차지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Erasmus University Rotterdam), 미국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 하버드대, MIT(매사추세츠공대)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권에선 홍콩시립대(City University of Hong Kong) 8위, 홍콩이공대(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11위, 싱가포르국립대(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12위 등 100위 안에 12곳이 들었다. 국내 대학 중 100위권 진입은 고려대(75위)가 유일했다. 이어 서울대 171위, KAIST(한국과학기술원) 175위, 연세대 183위 순으로 랭크됐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수동적 평가 대상이 되지 않고 현행 세계랭킹을 주체적으로 보완, 발전시키고자 새 평가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영대의 경영학 연구성과 평가를 선도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영학 분야 권위지 모든 논문을 DB화해 각종 세계대학평가 핵심지표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부 순위는 KUBS 세계 경영학 리서치 랭킹 홈페이지(kubsrankings.korea.ac.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고려대 경영학연구 분석센터는 연 2회 정기적으로 이 랭킹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정 대학 주관으로 세계순위를 매겨 공개하는 사례로는 경영학 분야 UTD를 비롯해 논문의 질적 수준 평가를 진행하는 네덜란드 라이덴대, 종합평가 성격의 세계대학학술순위(ARWU)를 발표하는 중국 상하이자오퉁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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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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