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13일 “10월 말 기준으로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 378곳 중 235곳(62.1%)이 이미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며 “근로자들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반대하더라도 기업 대표들이 먼저 나서서 노조를 설득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석유·화학업종 14개 기업 대표자들과 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9·15 노·사·정 대타협에 대해 “우리 경제가 저성장·저고용 구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일자리 활력을 찾기 위한 고민 아래 이뤄낸 성과”라며 “그 핵심은 임금, 근로시간, 근로계약 등 노동시장 규율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기업이 청년을 채용하는 데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기업들이 노동개혁이 성공한다는 전제하에 확장적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개혁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년 채용이 다시 어려워지는 등 현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입법부도 책임의식을 갖고 노동개혁에 역량을 모아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