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하는 중견·중소기업과 공동 R&D
"중국에 쫓기는데 논문만 쓸 수 없어"
서울대 공과대학이 전체 연면적의 30%를 차지하는 신공학관을 기업에 개방한다. 기업 연구소 등을 유치해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조성, 기업과 함께 연구개발(R&D)에 나서기로 했다. 1980년 서울 공릉동에서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지 35년 만의 가장 큰 변화이자 전례가 없는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독] 서울공대의 파격…기업에 캠퍼스 내준다

서울대 공대는 관악캠퍼스에 중견·중소기업을 위주로 하는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축과 이에 따른 캠퍼스 재배치를 핵심으로 한 ‘서울대 공과대학 캠퍼스 마스터플랜’을 최근 수립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에서 가장 큰 건물인 신공학관(301·302동, 연면적 6만7000㎡)에 교내 연구시설과 함께 중견·중소기업의 연구소가 들어선다. 신공학관 건너편에는 지은 지 30년이 지나 시설과 장비 등이 낡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이전해 신축한다. 기업 반도체연구소 등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과의 접촉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산 중턱의 신공학관에 있던 전기정보·기계항공·화학생물·컴퓨터공학부는 산 아래 구(舊)공학관으로 이전한다.

대학 건물에 기업을 입주시키겠다는 서울대의 계획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례가 드물 정도로 파격적이다.

이건우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반도체 조선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이 중국에 쫓기고 있고 정보기술(IT) 등 몇몇 분야는 뒤처지기 시작한 것이 현실”이라며 “공대가 더 이상 대학 평가에 연연해 연구만 할 수는 없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오래전부터 마스터플랜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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