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가 시행되면 은행 근로자들의 임금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와 노사인사조직학회, 한국인사관리학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임금피크제 도입 일반모델안’을 발표했다. 금융, 제약, 조선, 도소매, 자동차 부품 등 5개 업종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 시행에 따른 적절한 임금 하락폭 등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임금피크제에 접어든 은행원은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을 때보다 연평균 50%, 보험업 종사자는 25~30% 깎인 임금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 전체로는 39.6%의 하락폭이다.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금융업 연봉이 워낙 높은 데다 해당 업종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도 커 임금 조정폭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이 21%의 임금 삭감폭으로 뒤를 이었으며 도소매(19.5%), 자동차 부품(17.9%), 조선(16.3%)은 10%대의 임금 삭감만으로도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업과 자동차 부품업 등 제조업은 숙련 인력 부족으로 임금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소매업의 진열, 고객 응대 등 일부 직역에 대해서는 임금피크제 적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강성 삼육대 교수는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근로자들이 많은 직급은 임금피크제 적용에서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