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촌캠퍼스의 중심이자 상징인 백양로가 거대 지하캠퍼스로 변신했다. 지상에 있던 차도가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상 공간은 보행로와 잔디광장으로 탈바꿈했다. 연면적 5만8742㎡로 축구장 여덟 개 크기의 지하에는 공연장과 회의실, 강의실이 들어섰다. 2013년 8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26개월간 진행한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2011년 총장 선거에서 백양로 재창조 공약을 내걸고 당선돼 2012년부터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좁은 부지, 비싼 땅값 등으로 만성적인 공간 부족에 시달리는 서울지역 대학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하캠퍼스 건설에서 길을 찾고 있다. 고려대가 2002년 안암캠퍼스에 국내 최초의 지하캠퍼스인 ‘중앙광장’을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이화여대와 서강대(2008년), 한국외국어대(2011년) 등이 잇달아 지하캠퍼스를 건설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