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 투자에서도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 등 각종 위험이 복합적으로 부각되는 ‘(리스크)노출의 계절’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악재의 집합소’로 불리는 브라질이나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는 중국에 대한 투자는 “일단 피하라”는 시각이 많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유동성 위축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연말까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위험자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선진국 내에선 경기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시장을 우선적으로 추천했다. 신흥국 내에선 그나마 경제 기초체력이 양호하고 중국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경상적자, 외화 유출, 물가 불안 등이 겹친 브라질 시장은 투자 기피 1순위로 전락했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원자재 시장이 앞으로 2~3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브라질 경제의 위험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에 대해서도 성장성 회복이 확실치 않은 만큼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