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지난해보다 더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정현호 삼성그룹 인사지원팀장(부사장)은 1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공채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조금 더 늘었지만 허수는 줄었다”고 말했다. 지원자 수는 늘었지만 ‘로또 당첨’을 기대하듯 원서만 내보는 지원자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이다. 올 하반기 공채에는 10만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관측된다.

올 상반기까지는 지원하면 누구나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할 기회를 줬기 때문에 허수 지원자가 많은 부작용이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은 이번 채용부터 ‘직무적합성평가’라는 별도의 전형을 통과해야만 필기시험을 볼 수 있도록 바꿨다.

정 부사장은 “지원자가 늘었어도 GSAT 응시자는 예년에 비해 훨씬 줄어들 것”이라며 “우리는 변화하려는 열정, 진실성이 있는 사람을 뽑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직무적합성평가를 거쳐 약 2만명에게만 GSAT에 응시할 기회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달 중 직무적합성평가를 진행한 뒤 다음달 18일 GSAT를 시행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