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3차 면접때 적용
5급은 중간관리자 역할…7·9급은 실무능력평가 중점

수험생들 혼란 예고
공공기관 도입하며 사교육 급증…벌써부터 특강받는 부작용도
정부가 올해부터 5·7·9급 국가직 공무원 채용시험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도입한다. 공공기관과 공기업에 올해부터 NCS를 도입한 데 이어 공무원 시험까지 직무능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인사혁신처 고위 관계자는 “2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3차 면접시험 때 NCS를 기반으로 공직사회 가치 및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심시하는 방식을 올해부터 확대 도입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NCS는 산업 현장의 직무수행에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을 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을 뜻한다. 직무를 사업관리, 경영·회계·사무, 금융·보험, 교육·자연 등 24개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다시 나눈 총 NCS 직무 모델은 857개에 달한다.

국가직 공무원 채용시험은 1차 서류, 2차 필기, 3차 면접시험으로 이뤄진다. 3차 면접시험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필기시험 성적에 따라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혁신처는 NCS 도입을 통해 면접시험에서 공직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제대로 검증해 뽑겠다는 계획이다.

혁신처는 오는 10월과 11월에 각각 치러지는 5급과 7급 국가직 공무원 3차 면접시험 때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조성제 혁신처 채용관리과장은 “공직사회 가치 및 전문성은 급수별 면접 때 공통으로 적용할 계획”이라며 “다만 5급은 중간관리자 역할, 7·9급은 실무능력평가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NCS에 기반을 둔 공무원 직무모델은 개발되지 않았다. 혁신처는 올해 면접시험에 NCS를 시범 도입한 후 공무원의 정식 직무모델로 등록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공무원 채용시험에 NCS가 도입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공무원 면접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사설 강좌가 만연한 상황에서 NCS 관련 사교육 시장만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올 들어 공공기관과 공기업에서 잇달아 NCS를 도입하면서 NCS테스트, 사설강좌 등 사교육 시장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선 토익, 학점 등에 이어 NCS가 국가가 마련한 ‘10번째 취업 스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혁신처 관계자는 “NCS 도입은 면접을 직무 능력에 기반을 두고 좀 더 심층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취지”라며 “사설 강좌를 통해 쌓을 수 있는 스펙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산업 현장의 직무 수행에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을 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 직업교육 훈련 및 자격제도를 업무에 맞도록 개편하고 기업의 인사관리를 능력 중심으로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857개 모델을 개발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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