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조사…채용 인원 대기업 0.5%↑·중견기업 26.4%↓·중소기업 4.6%↓

올해 하반기 대기업의 채용 인원은 소폭 증가하는 반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은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상장사 1천700여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872곳의 39.5%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채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은 39.6%로 작년보다 3.2% 줄었다.

채용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곳은 20.9%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채용계획이 있다는 대기업의 비율은 52.3%, 중소기업 33.8%, 중견기업 33.6%였다.

특히 중견기업은 작년에는 전년보다 5.1% 상승해 42.9%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다시 9.3%나 감소했다.

지난 5년간 추이를 보면 채용 의향이 있는 기업의 비율은 2011년 64.6%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점차 감소했다.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의 비율은 2011년 26.3%에서 2012년 49.1%로 치솟았다가 40%대에서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는 작년 42.8%에서 3% 남짓 줄었다.

실제 채용 인원을 보면 올 하반기는 2만536명으로, 작년 2만1천41명보다 2.4% 감소했다.

대기업은 작년보다 0.5% 더 뽑을 예정이지만 중견기업은 26.4%, 중소기업은 4.6%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55.2%), 식음료(46.4%), 유통·무역·물류(46%), 석유화학(43.9%), 건설(40%) 등이 채용 계획이 많은 편이었다.

반면 자동차·부품(20.7%), 기계·철강·조선·중공업(34.5%)은 저조한 편이었다.

전공별 채용계획을 물었더니 자연이공계 57.2%, 인문사회계 33.2%, 기타 9.6% 순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 85.4%는 채용 시 전공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최근 역량중심 채용이 확산하는 가운데 응답 기업의 75.7%는 '역량중심 채용 비중을 늘릴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초 시행된 채용서류반환제와 관련해서는 56.4%가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0∼24일 상장기업의 채용담당자와 일대일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대기업은 107곳(12.3%), 중견기업은 238곳(27.3%), 중소기업은 527곳(60.4%)이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고용문이 닫혀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할 정도"라며 "최근 대기업발 대규모 채용인원 증편안이 발표되고 있지만 이 중 대졸 신입사원에 대한 정규직 일자리가 얼마나 차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혼돈 속에서도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을 기업이 긍정적으로 검토, 반영하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