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플랜트산업이 고급인력 부족으로 허우적대는 사이 중국은 해양플랜트를 새로운 주력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고급 설계인력도 차근차근 육성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해양플랜트를 반도체, 헬스케어 등과 함께 6대 신흥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한국의 해양플랜트 수주가 줄을 잇던 2010년 이미 해양플랜트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2010년 10월 중국 국무원이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 및 발전 가속화 지침’을 발표하며 해양플랜트를 7대 기간산업 중 하나로 포함시킨 것이다. 이듬해에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과학기술부 등 4개부처가 공동으로 ‘2020 해양플랜트산업 혁신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해양플랜트 연구개발에서 설계, 제조까지 아우르는 지원체계를 구축해 2020년까지 경쟁력 있는 해양플랜트 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관련 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교육부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 17개 중점 대학과 해양플랜트 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인재 육성에 나섰다. 기업들도 설계인력 확보를 위해 산학협력에 적극적이다. 중국선박그룹(CSSC) 산하 해양설계연구소는 자오퉁대와 공동으로 해양플랜트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자오퉁대는 선박 및 해양공학 대학원에 해양플랜트 박사 후 과정(포스닥)을 개설했다.

이는 중국의 해양플랜트 수주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은 22건의 해양플랜트 지원선박(OSV) 등 총 24건의 해양플랜트 사업을 따냈다. 1분기 세계 OSV 발주량 34척 중 64%다. 같은 기간 한국의 수주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오형주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