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메르스 등 유난히 변수 많아…본격활동 7월 말∼8월 초 '고비'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가 올해에는 얼마나 위세를 떨칠지 관심이다.

올해는 유례없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심한 가뭄이 장기간 이어지는 등 모기의 생장 및 활동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26주차(∼6.27)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모기의 누적 개체 수는 3천795마리로 평년 같은 기간(3천749마리)보다 약 1.2%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동기(5천900마리)에 비해서는 35.7% 감소했다.

올해 26주째(6.21∼6.27)만 놓고 보면 모기가 지역별 평균 837마리로 파악돼 평년(2010∼2014년) 수치(923마리) 대비 9.3% 줄었다.

모기의 개체 수는 10개 시·도(부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의 각 1개 지점에서 채집해 파악한다.

모기 수의 증감은 강수량과 기온, 방역 상태 등과 관련이 있다.

모기는 주로 6∼8월에 활동하며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개체 수가 가장 많다.

알은 3월부터 많이 부화되며 봄철 기온이 높을수록 부화율이 높고 부화 속도도 빨라져 성충의 수가 증가한다.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는 고인 물에서 자라는데 비가 적게 오면 웅덩이가 말라 유충이 줄면서 모기 수도 감소하게 된다.

기온도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유충의 부화에 적합한 온도는 14∼20도다.

결국 비가 적게 오는 등 강수량이 적거나 온도가 예년보다 낮은 경우 그 해 모기의 개체 수는 줄어든다고 예상할 수 있다.

빈번한 저기압, 태풍, 긴 장맛비 등으로 인해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리면 웅덩이의 물이 쓸려 내려가면서 모기알도 떠내려가 오히려 개체 수가 줄어들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많이 와도, 적게 와도 모기의 생장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각각 있다"고 말했다.

방역 상태도 영향을 준다.

서울 등 대도시는 농·산·어촌보다 상대적으로 방역 상태가 좋은 편이다.

이는 모기의 서식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메르스 사태로 인해 비위생적인 습지나 웅덩이에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한 상태여서 개체 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를 기준으로 보면 모기 수가 작년보다는 적고, 평년에 비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모기가 많이 활동하는 기간이 아니어서 현 단계에서 '많다, 적다'는 식으로 개체 수의 증감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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