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박원순 서울시장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용적률 높이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을 높여 사업성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강변) 아파트 주민들이 원하는 용적률 등 수익성을 충분히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포지구를 중심으로 협의 중이며, 조만간 굉장한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잠실 여의도 반포 이촌 등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한강변 아파트의 법정 상한용적률(땅면적에 대한 건물 전체 바닥면적 비율)은 300%다. 하지만 서울시는 도시정비기본계획에서 이 지역의 허용 용적률을 최대 230%(기부채납비율 제외)로 제한함으로써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이 재건축 사업성 확보를 위해 허용 용적률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을 이르면 다음달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박 시장은 용적률 상향이 초고층 일변도의 건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민들은 사업성을 원하는 것이지 반드시 고층 아파트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한강변 경관 확보를 위해 저층과 고층 아파트를 섞은 타운하우스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2013년 발표한 ‘한강변 관리방향 가이드라인’에 담긴 것처럼 한강변 아파트의 최고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박 시장은 2013년 결정한 한강변 아파트 기부채납비율(공공 용도로 무상으로 내놓는 땅)도 1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역 북부 역세권의 민간사업자 유치를 위해 컨벤션 비율 조정 등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