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특성화대학인 서울과학기술대 공과대 학생들이 실무·실습 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과기대 제공
산학협력 특성화대학인 서울과학기술대 공과대 학생들이 실무·실습 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과기대 제공
‘한경 이공계 대학 평판도 조사’는 전공과 관련해 ‘전공이론 이해 수준’ ‘실용적 연구 및 기술개발 역량’ ‘발전가능성’ ‘채용희망’ 등 4개 항목을 평가했다. 서울대는 전공 분야 평판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전공 분야 평판도 점수에서 연세대가 앞섰지만 1순위 응답자 숫자에선 고려대가 우위를 차지했다.

◆특성화대학 ‘주목’

특성화대학은 전공 분야 평판도 조사에서 높은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개발과 기술공헌 등 발전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종합 순위를 뛰어넘는 순위를 차지했다. 산학협력 특성화대학으로 자리매김한 서울과학기술대는 10위로 종합 순위(15위)보다 다섯 계단을,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인 울산과학기술대는 19위로 11계단을, 광주과학기술원은 22위로 9계단을 웃돌았다.

실용적 연구 및 기술개발 역량에서도 호평받았다. 금오공대는 25위(종합 38위), 울산과기대는 26위(종합 30위), 한국기술교육대는 27위(종합 39위)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5 이공계대학 평판도 조사] 서울과기대·울산과기대·광주과기원 '발전가능성' 호평
광주과기원 관계자는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은 학사과정 운영 경험이 짧아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지역 밀착형 연구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과기원은 올초 전남 나주시로 이전한 한국전력과 연계해 에너지 분야 창업기업과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에너지밸리기술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울산과기대는 오는 9월께 울산과기원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전환이 이뤄지면 재학생은 더 많은 장학금과 병역특례 등의 지원을 받는다.

◆서울대의 1위 독주

서울대는 전공 분야 4개 항목에서 모두 1위였다. 전공이론 이해 수준은 65.58점으로 2위인 연세대(49.78점)를 15점 이상 앞섰다. 전공이론 이해 수준 설문에 1순위로 서울대를 꼽은 응답자는 376명으로 2위 KAIST(124명)의 세 배가량이었다. 발전가능성(61.44점)도 2위인 연세대(46.34점)와 격차를 보였다. 다만 기술개발 역량에서 서울대를 1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158명으로 2위(한양대 143명)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차석원 서울대 공과대학 대외부학장은 “최근 SNU공학컨설팅센터에서 중소기업의 기술 애로를 지원하는 등 실용적 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 이공계대학 평판도 조사] 서울과기대·울산과기대·광주과기원 '발전가능성' 호평
◆1순위 응답자 고려대>연세대

연세대는 전공이론 이해 수준(2위), 발전가능성(2위), 채용희망(2위)에서 고려대에 앞섰고 기술개발 역량(4위)만 뒤졌다. 하지만 1순위 응답자 숫자만 놓고 보면 고려대가 전공이론 이해 수준(67명), 기술개발 역량(86명), 채용희망(116명)에서 모두 연세대 1순위 응답자(각각 61명, 76명, 103명)보다 많았다. 연세대 이공계 대학이 고려대보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낫지만 어느 대학을 고를 것이냐의 선택에서는 고려대가 우선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봉수 연세대 공과대학장은 “BK21 사업 선정 실적이 예년보다 다소 부진했던 점이 이공계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공학도들의 개발역량과 창업능력을 키우기 위해 전공이 다른 분야의 학생이 협업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오픈랩 등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도 1순위 응답자가 많은 대학에 속했다. 조직친화력 부문에서 193명이 1순위로 한양대를 골라 고려대(197명)보다는 적었지만 연세대(121명) 서울대(70명)를 앞섰다. 전공이론 이해 수준(73명)은 서울대 KAIST에 이어 세 번째로 1순위 응답자가 많았다. 발전가능성(82명)은 4위로 연세대(67명)와 고려대(51명)를 앞섰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