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수 공무원의 버스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에 머무르다 5일 숨진 최두영(55) 지방행정연수원장은 30여년간 국가 및 지방행정에 몸담아 온 내무관료다.

2013년부터 행정자치부 기획조정실장을 하다가 올해 1월 연수원장으로 발령받았다.

최 원장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 2일 정재근 행자부 차관과 함께 출국해 현지에서 사고수습 활동을 해왔다.

최 원장은 이번에 중국에서 버스사고를 당한 지방공무원 일행 148명 중 143명이 전북 완주의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중견리더과정을 밟던 교육생들이어서 사고가 나자마자 곧바로 수습현장에 뛰어들었다.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1983년 행정고시(27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행정자치부 주민과장, 행정안전부 정책기획관,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06년에는 홍조근정훈장을 받는 등 생전 공직자로서 뛰어난 역량과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품으로 주위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그는 평소에도 사적인 용무에는 관용차량보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고 상경할 때도 KTX를 이용하는 등 검소하고 공사를 확실히 구분해 직원들의 신망과 존경을 받아왔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슬하에 부인과 아들 둘이 있다.

행자부 산하기관인 지방행정연수원은 정부의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침에 따라 2013년 전북 완주군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지방행정연수원은 1965년 경기도 수원에 설립된 이후 지방의 핵심 리더를 양성하는 공무원 최고 교육기관의 역할을 해왔으며, 올 한 해 동안 총 155개 과정에 15만7천여명의 공무원이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지방행정연수원 관계자는 "중국으로 떠나시기 전 사고대책본부에 '사상자 가족이 불편하지 않도록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면서 "사고소식을 듣고 중국으로 가기 전까지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는 등 심신이 쇠약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ic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