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해외건설 참여 오히려 적자…음해에 적극 대응"

포스코 비리 연루 의혹과 관련해 3일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간 동양종합건설은 1989년 3월 창립한 포항지역 중견 건설업체다.

초기에 전기, 조경, 건설 등을 주력사업으로 벌이다가 2000년 이후 환경, 철강, 해외건설, 언론사 등 분야로 꾸준히 외형을 넓혀 왔다.

주로 포스코와 관련한 사업으로 성장했다.

작년 기준으로 매출액 1천600억원, 전국 도급순위 117위로 포항을 대표하는 건설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 배성로(60) 회장은 2003년 동양종합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2005년 법정관리 상태인 대구지역 일간지 영남일보를 인수해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동양종합건설은 포스코가 2009년부터 매달린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 해외제철소 건립에 참여해 인도네시아에서 1천250억원(전체 공사비의 4.7%), 브라질에서 1천500억원(전체의 3.2%)을 수주했다.

이를 두고 최근까지 해외공사 특혜수주, 비자금 조성,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커넥션 등 각종 루머성 공세와 의혹에 시달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회사 측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한 간부는 "지금까지 회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계속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며 "2007년부터 해외진출에 나서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며 노하우를 쌓고 있는데 이를 특혜 수주로 몰아가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또 포스코가 물가상승, 파업손실, 돌관공사(짧은 기간에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공사) 등에 따른 금액 변경을 인정해 주지 않아 오히려 큰 손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를 상대로 400억원 가량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서는 "해외 진출은 상당한 영업비용이 필요한 국내의 불합리한 공사 관행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며 더욱이 적자를 보고 원청을 상대로 소송하는 입장에서 비자금 조성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배 회장이 '영포라인'으로 MB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배 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포항·영일 출신을 지칭하는 '영포라인'과는 무관하며 정준양 전 회장과는 포스코에서 함께 근무한 것은 맞지만 근무지가 다르고 지연과 학연도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루머가 언론 등을 거쳐 계속 확산하자 배 회장이 직접 일부 언론사의 근거 없는 음해성 보도에 적극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 간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으며 앞으로 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포항 사무실에는 관계자 외에 언론인과 외부인 출입을 막았다.

임직원들도 외부와 연락을 차단한 채 허탈한 표정으로 압수수색 과정을 지켜봤다.

포항에서 기업을 하는 정모씨는 "동양종합건설 수사로 가뜩이나 어려운 포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sh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