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발생한 한국 공무원 교육생 버스 추락사고의 사망자 가족이 2일 오후 지안 외곽의 빈의관(장례식장)에 처음으로 도착했다.

지안 시내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칠성산 중턱에 있어 압록강과 건너편 북한 지역을 내려다보고 있는 곳이다.

궂은비가 내리는 가운데 가장 먼저 장례식장에 도착한 광주 출신 김철균씨의 아내는 출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김씨의 아내는 빈소에 들어서면서 "우리 남편 없으면 어떻게 사나"며 오열했고 김씨의 관 앞에서 30여분간 오열하다 실신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어 장례식장에 들어선 제주 출신 조영필씨 가족도 울음을 참지 못했다.

조씨의 가족은 두 사람의 관이 나란히 놓여 있는 것에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씨 가족은 "두 분이 평소 사는 곳과 고향은 달랐지만 공무원 교육 등으로 자주 만나 10년간 친분을 다져온 사이"라며 "관 배치가 나란히 돼 있어 가는 길이 외롭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며 흐느꼈다.

이날 중국 현지 공안과 장례식장 측은 철문으로 된 출입구 안팎으로 20명의 인력을 배치해 한국 언론의 취재를 막아 마찰이 빚어졌다.

한국 특파원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공안과 장례식장 측은 내부 규정을 들어 사진촬영 등 취재를 막았다.

공안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연합뉴스 특파원이 묵고 있는 호텔 객실 앞과 로비 등에 요원을 배치해 취재를 차단하기도 했다.

장례식장에는 이들 두 가족을 시작으로 오후 늦게 추가로 두 가족이 도착하고, 3일께 나머지 가족들이 도착할 예정이다.

선양 총영사관은 지안 시내 한 호텔에 사고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사망자, 부상자 가족들과 함께 장례절차 및 향후 귀국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도 이날 오후 늦게 창춘(長春)병원에 입원한 부상자를 위로한 뒤 지안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한편 버스가 추락한 사고현장은 중국 공안이 현장정리를 마무리하고 유류품도 모두 수거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원인 등에 대해서는 공안의 조사결과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지안<중국>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