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중국·동남아 직접 나가 관광객 유치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민선 6기 1주년을 맞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메르스 여파에 따른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에 괴멸적 타격이 온다”며 “빚을 내서라도 반드시 추경 예산을 편성해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한 재원 중 일부는 단기차입을 통해서라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올 추석을 계기로 경기를 완전히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청계천광장을 통째로 비워서 그동안 팔지 못한 (상품을) 다 팔게 하는 계획 등 다방면으로 상권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메르스로 방문이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말 기준 메르스로 방한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이 14만여명에 달하고 관광수입 손실분도 1200억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여름휴가와 추석 특수를 누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중국, 홍콩,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매체 광고를 준비하고 있으며 100억원대 자금을 해외 광고에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동남아와 중국 도시로 직접 가서 현지 프로모션과 특별 이벤트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최근 한강 녹조로 인해 환경단체에서 요구하는 신곡 수중보 철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녹조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난달 30일 한강 하류 구간에 15년 만에 처음으로 조류 경보가 발령됐다.

박 시장은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수중보를 철거하는 것이 좋다는 시민위원회의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여러 가지 반론의 충돌에 대해 극복 가능한 논리와 과학적 결과가 증명됐을 때 (철거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중보 철거는 서울시가 혼자 결정할 수 없다”며 “국토교통부와 충분히 교감하고 논의해서 함께 합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최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소수자들의 퀴어문화축제와 관련, “찬성과 반대에 대해 조금은 긴 호흡으로 대화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