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생활시간 조사

여유가 생긴 삶
하루 수면 8시간·식사 2시간…5년전보다 21분 늘어

일하는 시간은 제자리
주 5일 근무 도입에도 노동시간 '겨우 5분' 줄어

집안 일은 여성 몫
남성 가사노동 하루 39분…여성은 3시간 25분

가장 큰 여가는 TV
여가생활에 4시간49분…80%가 평일에도 TV시청
전 국민(만 10세 이상)이 먹고 자는 데 쓰는 시간이 5년 전보다 21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세 이상 성인의 일하는 시간도 같은 기간 5분 줄어들었다. 삶이 좀 더 여유로워졌지만 해당 기간 중 주5일근무제도가 도입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변화 폭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책 안읽는 한국인…독서 하루평균 6분, TV앞에선 2시간 이상

○중장년층 노동시간 증가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수면 식사 등 필수생활시간은 하루 평균 11시간14분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수면 시간은 7시간59분, 식사 및 간식 시간은 1시간56분, 기타 개인유지 시간은 1시간18분이었다. 5년 전보다 수면은 9분, 식사 및 간식 시간은 11분 늘었다.

20세 이상 성인이 돈을 받고 일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43분이었다. 남자는 4시간45분, 여자는 2시간44분으로 2시간가량 차이났다. 2011년 주5일제근무가 전면 시행됐지만 근무 시간은 5년 새 5분 줄어드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영세 사업체들이 주5일근무를 지키지 못해 노동 시간 감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55~64세의 노동 시간은 3시간38분으로 2009년보다 13분 늘어났다. 남성은 4시간44분, 여성은 2시간34분이었다. 경기침체로 생활고를 겪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일을 하지 않던 장년층이 생활전선에 대거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책 읽는 사람 고작 10%

여가생활시간은 4시간49분으로 2009년(4시간50분)과 비슷했다. 평일은 4시간, 토요일과 일요일은 각각 5시간19분, 5시간59분이었다. 여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TV 시청이었다.

TV를 시청하는 사람의 비율은 평일 80.0%, 토요일 87.1%, 일요일 90.2%였다. 평균 시청시간은 각각 2시간22분, 2시간53분, 3시간9분이었다. 평일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시청 시간이 15분 길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남자의 시청 시간이 각각 6분과 19분 많았다.

독서 시간은 하루 평균 6분으로 조사됐다. 2009년보다 1분 감소했다.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의 비중은 10.0%에 그쳤다. 이들이 책을 읽는 시간은 각각 평일 1시간5분, 토요일 1시간16분, 일요일 1시간18분이었다. 전체 국민 가운데 책을 읽는 사람의 비중은 평일 기준 여자(9.9%)가 남자(9.5%)보다 높지만 평균 독서 시간은 남자(1시간9분)가 여자(1시간1분)보다 조금 길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평일 기준 18.2%로 가장 높았고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낮아져 60세 이상에선 5.9%까지 감소했다.

식습관이 바뀌면서 간식과 음료 등을 즐기는 시간은 지난해 하루 평균 31분으로 5년 전보다 5분 늘었다. 1999년(18분)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자의 몫

남자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39분으로 15년 전보다 10분 늘어났다. 여자는 1999년 3시간58분에서 33분 줄어든 3시간25분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집안일은 여성의 몫인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맞벌이 가정의 가사노동 시간은 남편이 41분, 아내가 3시간13분이었다. 여성이 외벌이를 하더라도 남자(1시간39분)보다 가사노동 시간(2시간39분)이 길었다. 5년마다 벌이는 생활시간조사는 한국인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10분 간격으로 뭘 했는지 일지를 쓰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 1만2000가구가 참여했다.

세종=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