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핀테크팀 꾸린 대형로펌들
핀테크가 금융·정보기술(IT)업계를 넘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면서 국내 주요 로펌에서도 핀테크 관련 법률 수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핀테크는 모바일 결제 및 송금, 개인 자산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 IT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 기술을 말한다.

국내 로펌 중에 핀테크팀을 가장 먼저 꾸린 것은 태평양이다. 태평양은 지난 2월 ‘2015년도 핀테크 주요 이슈 및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를 계기로 같은 달 핀테크팀을 꾸렸다. 한국은행 부국장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낸 노태식 고문, NHN 경영지원그룹장 출신인 김광준 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 등 15명의 금융 및 IT 전문가로 구성됐다.

김광준 변호사는 핀테크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반의 ‘룰 세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핀테크 분야의 가장 큰 관심사인 인터넷 전문은행의 경우 정부가 관련 법을 개정한다고 해도 그에 따른 세부 시행령이 섬세하게 마련돼야 IT기업들이 마음놓고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은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법률상담을 해주기로 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올해 30여명의 변호사와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핀테크팀을 꾸렸다. 최동식 변호사(12기)를 필두로 금융팀의 이상환 변호사(14기), 정보통신팀 박상철 변호사(32기), 금융감독원 출신 IT 전문가인 최재환·박배효 전문위원 등이 포진해 있다. 김앤장 핀테크팀에선 금융위원회에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방안 등에 관한 법률자문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법무법인 화우는 금융규제팀, 방송정보통신팀, 법제컨설팅팀, 지식재산권팀의 인력이 모여 핀테크팀을 구성했다. 김원일 변호사(14기)가 총괄하고 금융규제 분야는 이명수 변호사(29기), 핀테크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분야는 이광욱 변호사(28기)를 중심으로 법률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미래창조과학부 고문 변호사인 윤희웅 변호사(21기) 총괄 아래 손도일(25기)·임재연(13기) 변호사 등이 뛰고 있다. 최근 국내 통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IT기업에 전자금융 업무에 관한 자문을 제공했다. 율촌은 핀테크 중에서도 정보보안 부문에 특화돼 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