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취소된 행사 '재개'…움츠러든 지역경기 '회복'

지난 한 달간 전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점차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시민도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연일 확산 추세를 보이며 한때 23명에 이르던 일별 확진자 수는 최근 0∼3명으로 줄었다.

또 최대 124명에 달하던 치료 환자 수도 10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메르스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전국 각 지자체는 22일 침체한 지역 경기 활성화와 소비 촉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사회 전반은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고, 시민도 불안한 마음을 덜고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 줄줄이 취소된 행사 '재개'…움츠러든 지역경기 '회복'
강원도는 지난 9일 메르스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10여 일째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이 지역 격리 대상자는 93명으로, 가장 많았던 지난 19일 178명보다 절반가량인 85명이 감소했다.

확진 환자 4명의 상태도 계속 호전되고 있고, 지난 20일부터 발생한 의심 환자 6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격리 해제자 147명은 일상생활에 복귀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도내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 주말 평균 교통량을 회복했다.

설악산을 비롯해 동해 망상오토캠핑장 등 유명 관광지와 유원지 등도 가족 단위 관광객 등이 늘면서 관광 경기도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을 통행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취소 비율은 메르스 사태 이후 한때 80%까지 치솟았으나 7∼8월 성수기에는 20∼30%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주 1천명이 훌쩍 넘던 관리대상 메르스 접촉자가 972명으로 줄어든 부산지역 시민도 조금씩 메르스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 지역 첫 메르스 확진자인 81번 환자(지난 14일 사망)가 들렀던 사하구 임흥섭 내과는 지난 19일부터 진료를 재개했다.

이 의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다.

임 원장은 다른 증상 없이 고열만 있던 81번 환자에 대해 메르스 감염을 의심하고 적절한 조처를 해 접촉자 수를 줄이는 게 크게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메르스 사태로 지난 4일부터 운영이 중단됐던 경기 평택지역의 5개 복지관 경로식당은 지난 18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노인은 하루 1천500여명에 달한다.

움츠렸던 부동산 분양시장도 활기를 되찾으면서 전국 곳곳의 견본주택 방문객도 성황을 이뤘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GS건설 '해운대 자이 2차' 견본주택에는 지난 주말 2∼3만여명이 다녀갔다.

특히 27명의 메르스 확진자 중 10명이 숨지고 414명이 격리 중인 대전시는 잠정 연기했던 시민공모사업 프로그램을 지난 19일부터 재개했다.

이는 메르스로 인한 지역사회 소비심리 위축과 시민 불안에 따른 경기 침체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이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메르스가 한풀 꺾인 만큼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시장은 "100명 이하 소규모 행사나 모임, 문화·예술·체육 활동은 바로 재개하고, 전통시장과 상가 주변 주차가 선별적으로 허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지역은 메르스 사태로 지연됐거나 연기했던 각종 체육 및 축제 행사 등의 개최 여부를 이번 주에 결정짓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전북 브랜드 공연 뮤지컬 '춘향'과 새만금 상설공연 '아리울 스토리' 공연은 오는 24일부터 재개한다.

이밖에 군 장병 휴가와 외출·외박도 정상화되면서 위축했던 최전방 접경지역 경제도 회복 추세다.

◇ 학교 정상수업…공무원 시험도 '재개'
메르스 사태로 지난주까지 휴업했던 전국 대부분 학교는 이날부터 정상 수업에 나섰다.

또 중단되거나 연기됐던 체험학습도 조만간 재개 될 전망이다.

'메르스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울산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제2회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을 예정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수험생 중 자가격리나 능동감시 대상자가 발생하면 자택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시 교육청도 오는 27일 2015학년도 공립 사서·전문 상담 교사 임용시험을 예정대로 치른다.

경북지역도 유일한 메르스 확진 환자인 교사 1명이 이날 완치해 퇴원했다.

이에 따라 이 여파로 휴업에 돌입했던 경북 포항시 기계면 초중고 2개 학교가 정상 수업에 들어갔다.

충남지역도 모든 학교가 이날부터 정상적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는 곳도 적지 않다.

강원 동해안을 찾는 단체 관광의 발길은 아직 더뎌 동해안 횟집 등의 상경기는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조 6천억원 규모의 인천신항 개장식은 여전히 메르스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또 송도국제도시에서 이달 12∼14일 열릴 예정이던 동아시아 최대 국제 부동산 박람회 '시티스케이프 코라이 2015'는 오는 9월로 연기됐다.

(전국종합=연합뉴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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