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문장에 제주~김포 노선 항공기 탑승률 추가>>
농민들 "장마까지 견뎌야" 총력전…관광지 방문객 10~20%에 그쳐

주말인 2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추가 확진자 발생이 주춤하는 등 소강국면을 보인 가운데 가뭄으로 시름하는 일부 지역에 단비가 내렸다.

그러나 강우량은 가뭄을 씻어내기에 크게 부족했고 지역별 편차가 컸다.

이날 서해상에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경기북부 일부와 서울에는 호우주의보까지 발령됐다.

서울은 올들어 처음이다.

오후 5시 현재 경기도 파주 금촌에 95.0㎜, 서울 송파에 72.5㎜, 경기도 양주 덕적동에 56㎜, 경기도 광주에 55㎜의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소나기성 비를 퍼부었다.

또 해남 43.5㎜, 목포 33.8㎜ 등 전남지역에도 수도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많은 곳은 수십㎜의 비가 내렸다.

모처럼 비가 내리자 농민들은 논과 밭에 나가 농작물을 살폈다.

그러나 충청 이남과 강원 영서지역엔 비가 아예 내리지 않았거나 빗방울만 떨어져 타들어가는 '농심'(農心)을 적시지 못했다.

오후 5시 현재 강원도는 지역별로 0.5~18.1㎜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대구·경북권은 0.5~14.5㎜, 부산·경남·울산권은 지역별로 강우량이 아예 기록되지 않거나 최대 5.5㎜에 그쳤다.

충청권에도 22.9㎜가 내린 충주를 제외하고는 0.5~12㎜ 정도의 비만 내려 농민들의 애를 태웠다.

이 때문에 시드름 현상이 나타난 충북지역 밭 1천6㏊는 이번 비에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 소식이 있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며 "가용장비를 총동원해 농수 확보와 공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북부지역 농민들은 오전부터 양수기를 동원, 농수를 확보하느라 바빴다.

강원 산간마을에는 소방차를 이용한 식수공급 작업이 한창 진행됐다.

속초시는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급수를 중단하고 있다.

환경부 장관까지 이날 피해 현장을 둘러볼 정도다.

기상청은 다음주 후반부터 가뭄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제주부터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궂은 날씨에 메르스 여파까지 겹쳐 야외활동은 크게 줄었다.

메르스가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각 지자체는 확산을 막는데 안간힘을 썼다.

'메르스 청정지역'인 인천·울산의 방역 담당자들은 메르스 유입을 막고자 의심 환자 관리 등에 온 힘을 기울였다.

다른 지자체도 관문인 공항과 기차역, 터미널 등에 발열 감시 카메라를 설치, 차단 방역에 힘썼다.

일부 지역은 메르스 진정 분위기에 폐쇄했던 공공시설을 문을 다시 열려고 채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광주시는 하계유니버시아드 선수촌 개방을 6일 앞두고 메르스 예방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메르스 추가 확진자와 사망자가 없어 '진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에도 나들이객은 눈에 띄게 줄었다.

한국민속촌은 방문객이 평소보다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최근 운영을 재개한 경기도 어린이박물관도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도 평상시의 10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대천해수욕장은 이날 개장했는데도 한산했고 지난 1일 문을 연 해운대, 송정·송도해수욕장도 피서객이 적었다.

특히 141번 확진 환자가 잠복기에 나흘간 머문 것으로 확인된 제주도가 직격탄을 맞았다.

19∼20일 6만1천여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7만6천여명보다 1만5천명(19.7%) 줄었다.

전세버스와 렌터카 예약률이 각각 5∼15%, 30∼40%, 펜션과 호텔도 각각 5∼15%, 30∼45%에 그쳤다.

지난달까지 90% 수준이던 제주∼김포 노선 항공기 탑승률도 40∼50%로 반 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잠복기에 제주에 나흘간 머문 것으로 드러나 가뜩이나 움츠린 제주 관광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전국종합=연합뉴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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