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환자 진료는 의료기관으로 당연한 일"…시민 격려 이어져

인천의 인하대병원으로 이달 초 이송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의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일 평택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이송된 환자 A(59·여)씨가 지난 5일과 7일 2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여 인하대병원에 격리됐던 주민 가운데 4명도 음성 판정을 받고 잠복기 관찰 기간이 끝나 귀가했다.

인천은 서울·경기 등 인접 시·도에서 메르스가 확산하는 것과 달리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 사이에 급속히 퍼졌던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공포도 점차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입원했다'는 소문에 내원객의 발길을 끊겨 큰 타격을 받은 인하대병원에도 병원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를 진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인하대병원 김영모 병원장은 지난 3일 내부게시판에 "국가적 의료 위기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중심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피하지 않을 것이며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의료인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다.

병원들이 메르스 환자 수용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인천시의 메르스 권역병원 지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인하대병원은 1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음압격리실에서 중증 확진환자를 진료하는 '치료병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지역 의료기관으로서 당연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내원 환자는 아직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지만 메르스에 관한 지식과 정보가 부족해 나타났던 시민 혼란과 불안은 이번주 들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가 인천에서 발생하지 않은 사실에 안도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메르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