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세대 대우관에서 지난 30일 열린 ‘상경·경영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일곱 번째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김황조 명예교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연세대 제공
서울 연세대 대우관에서 지난 30일 열린 ‘상경·경영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일곱 번째부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김황조 명예교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연세대 제공
지난 30일 오후 연세대 대우관 지하 1층 각당헌.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 정·관·경제계·학계 주요 인사가 속속 모여들었다. 여기저기서 “형님, 정말 오랜만입니다”는 인사말이 오갔다. 이들은 ‘연세대 상경·경영대학’ 동문이다. 상경·경영대학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장을 직접 찾은 것이다.

기념식에는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는 동문이 대거 모여 막강한 네트워크를 과시했다. 현재 정부의 경제정책 컨트롤 타워 3인방이 연대 상경·경영대학 출신이다. 최 부총리(경제 75학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경영 70학번), 임 위원장(경제 78학번)이 주인공이다. ‘연세대 상대 전성시대’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 총장은 기념사에서 “연세대 상경대학과 경영대학은 지난 100년 동안 시대의 맨 앞에 서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면서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를 이끈 최고의 인재를 배출하고 현재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며 “향후 100년의 역사를 새로 쓰는 데도 큰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연세대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박삼구 회장(경제 63학번)은 “우리는 지금 국내 어느 대학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며 “사회를 선도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곳곳에 국내 최초라는 발자취를 남기며 힘차게 나아가는 동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새가 날아오길 원하거든 먼저 나무를 심으라는 말처럼 연세대는 100년 전 상경·경영대학의 씨앗을 심었고 큰 나무가 돼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동문들을 배출했다”며 “8월 말 신축 경영관이 완공되면 연세는 미래 인재들에게 더 큰 둥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경·경영대학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서경배 회장(경영 81학번)은 동문의 극찬을 받았다. 최 부총리는 “(서 회장은) 떠오르는 별이다. 언론 보도를 보니 주가(아모레퍼시픽 보유주식 가치)가 2등이 됐다고 한다. 박수 한번 보내달라”고 격려했다. 최 부총리는 “그건 거저 이뤄진 게 아니고 서 회장에게 집념과 미래를 보는 눈 등이 있어 가능했을 것”이라며 “얼마 전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만났는데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 화장품에 대한 열기가 대단하다고 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서 회장은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가 최근 10조원을 돌파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국내 두 번째 ‘10조원대 주식 부자’ 반열에 올랐다. 올 들어 전 세계 부호 가운데 주식 자산이 두 번째로 많이 늘었다.

서 회장은 “연세대 상학을 졸업한 동문과 스승님들은 한국을 농업경제에서 산업경제사회로 바꾼 주역”이라며 “향후 100년은 연세대가 세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원대한 도약을 이루는 시대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각계에서 활동하는 동문의 메시지가 담긴 영상도 상영됐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경제 56학번), 이주열 총재,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경제 77학번), 권용현 여성가족부 차관(경제 80학번) 등은 영상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홍성찬 상경대학장은 “상경·경영대학은 경제부총리, 한국은행 총재, 보건복지부 장관, 금융위원장 같은 한 시대의 경세가와 글로벌 기업가들을 탄생시키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며 “이런 전통 위에서 우리 교수들은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갈 당찬 젊은이들을 배출하는 데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