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교육포럼 개막] 150여개국 교육부 장관 총출동 '15년 만에 한자리'
국제기구 수장과 세계 150여개국 교육부 장관이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 송도에 모였다. 세계 교육 수장들이 이렇게 모인 것은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 포럼 이후 15년 만이다.

1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 개막식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미카엘 장 프랑스어권 국제기구(OIF) 사무총장과 키쇼어 싱 유엔 교육기본권 특별보고관, 유네스코에서 기초 및 고등교육 특사로 활동하고 있는 모자 빈트 나세르 셰이카 카타르 국왕 모후 등 국제기구 수장급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글로벌 리더들은 세계 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을 촉구했다. 개막식 특별연설에 나선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총재는 “부유한 부모를 둔 어린이들에게 학습 기회가 편향돼 있다는 결과가 나와 있고 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사회 불평등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사회적 화합을 저해한다”며 “이 같은 악순환을 깨기 위해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훔질레 믈람보 응쿠카 유엔여성기구 총재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교육 기회를 제공받지 못해 불평등이 축적되고 있다”며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 등에서 여자 어린이가 학교에 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카일라시 사티아르티는 “빈곤, 조기 결혼 등으로 인해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너무 일찍 포기하고 있다”며 “다음 포럼에서 모였을 때는 어떻게 하면 누구나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을지 논의하기보다 그간의 성과를 자축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위한 교육기구 수장들 간 회담도 이뤄졌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줄리아 길라드 ‘교육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GPE)’ 의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GPE는 전 세계 어린이에게 적정 수준의 학교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활동하는 국제기구다.

황 부총리는 길라드 의장과의 회담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교육사업의 경험을 공유하고 전 세계의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인천=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