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결정 중대본 기자회견 일문일답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22일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가족과 국민의 여망에 따라 인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세월호 선체 인양 심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대본 심의에서 위험 및 불확실성이 많이 논의됐다"고 전하고, 선체 무게중심 변화·태풍 등 인양 여건 변화로 인양 과정에서 세월호가 파괴·손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술검토 태스크포스에 참여한 영국계 컨설팅 업체 TMC는 성공가능성 쪽에 무게를 실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괄호 속은 답변자)

-- 중대본에서 인양에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나.

▲ 반대라기보다는 위험 및 불확실성에 관한 논의가 많았다.

중대본은 선체 인양이 가능하다는 해수부의 기술검토 결과와 가족 및 국민의 여망을 고려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인양을 결정했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
-- 불확실성이나 위험은 어떤 것들인가.

▲ 우선 세월호가 건조된 지 20년이 넘은 선박이어서 선체가 부식될 수 있고, 왼쪽으로 넘어진 채로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측면이 약해졌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배가 침몰하면서 화물이 뒤쪽으로 이동됐기 때문에 5m 정도 무게중심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크레인이 파손되거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선체에 걸어 놓은 쇠사슬이 꼬일 수도 있다.

이런 여러 요인으로 인양 중에 세월호가 파괴되거나 선체에 손상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6∼8월에는 태풍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그 기간에는 모든 장비들이 피항했다가 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 여러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인용 장관)
-- 비용과 조달방안은.
▲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인양에는 1천억 정도가 든다.

예상을 벗어나는 일이 생긴다면 2천억원까지 들어갈 수도 있다.

비용은 우선 국비로 조달하고, 이후에 구상권을 청구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박인용 장관)
-- 구상권을 누구에게 행사한다는 것인가.

▲ 우리가 검토하는 구상권은, 세월호 선주가 든 선주상호보험(P&I보험)에다 청구를 하는 것이다.

P&I보험은 선박으로 생긴 어장피해나 잔존물 처리 등 비용을 커버한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
-- 구체적인 실종자 유실방지대책이 제시되지 않았는데.
▲ 실종자 수색대책은 잠수사가 직접 들어가서 조사해야 정확한 대책이 나올 수 있다.

올해 1월8일부터 2월 말까지 현장 조사를 했다.

잠수 조사를 포함해서 현장조사를 하게 되면 기술검토 기간이 지연되므로 잠수는 (조사에서) 배제했다.

우리가 현장 잠수 조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인양업체가 선정되면 다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실종자 가족과 그런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하겠다.

(박준권)
-- 해상 작업기간을 12∼18개월로 제시했다.

언제부터 이 정도 걸린다는 뜻인가.

▲ 인양업체 선정이 시작되고부터다.

오늘 인양 결정을 발표했으니 며칠 안에 인양업체 선정에 들어간다.

(박준권)
-- 전문 잠수인력은 어느 정도 필요한가.

▲ 선체에 90여개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3인 1조인 잠수팀이 구멍 하나를 뚫는 데 사흘이 걸린다.

하루 1조만 투입한다고 하면 270여일이 걸리는 셈이다.

1회 잠수를 하고 나면 충분히 휴식해야 하므로 여러 조가 투입될 것이다.

어느 정도 인력이 필요할지는 업체가 결정할 것이다.

(이규열 기술검토 태스크포스 팀장) 업체의 인양계획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00명 이내로 예상한다.

(영국 TMC 소속 스티븐 티어리)
--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나.

▲ 정확한 가능성을 수치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한국에서 4∼5개월간 자료를 수집한 결과로는 성공가능성이 괜찮은(good) 편이다.

50%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븐 티어리)
--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쪼개질 우려는 없나.

▲ 크레인과 선체를 2군데만 연결하면 쪼개질 수 있다.

태스크포스가 제시한 방법은 배 전체에 93개를 거는 것이다.

구조 해석 결과 안전한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규열)
-- 인양 후 선체 내에 실종자가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현재는 실종자가 선체 내에 있다고 추정하고 작업한다.

지금 실종자가 선체 안에 없다는 예단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박준권)
-- 해수부의 인양 전담 조직 규모는 어느 정도로 꾸려지나.

▲ 과장급으로 약 10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박준권)
-- 실종자 가족에게 기술검토 결과와 오늘 중대본 결정을 먼저 전달했나.

▲ 기술검토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연락했지만, 416 가족협의회에서 '공식적인 문서로 인양이 확정하기 전에는 듣지 않겠다'는 답변이 왔다.

그래서 문서로 기술 검토 결과를 보냈다.

또 오늘 중대본 회의에 대해 가족과 통화를 했고, 가족들에게도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박준권)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