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문가 자문회의…현장검증·내부 논의 등 거쳐 결정

서울시가 잇단 사고로 4개월째 사용이 중단된 제2롯데월드의 수족관과 영화관의 재개장 여부를 다음 달까지 결정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국민안전처가 제2롯데월드 수족관·영화관 안전과 관련해 롯데 측의 보완조치가 이행됐다는 공문을 16일 전달해옴에 따라 재개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처는 롯데 측이 수족관 누수 감지 센서, 피난 유도등 설치, 안전 매뉴얼 보강 등 조치를 마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는 23일 안전관리 시민자문단 등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안전처에서 불확실하다고 지적한 수중방수공사의 유효성을 검토하고 롯데가 제출한 정밀안전진단 보고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자문회의 후에는 다음 주 중 전문가와 현장을 방문해 수족관 누수와 영화관 진동에 대한 보수 내용, 구조적 안전성, 공연장 안전관리 대책 등을 점검한다.

시는 자문회의와 현장 검증을 토대로 다시 내부 논의를 거쳐 수족관·영화관의 사용제한과 공연장 공사 중단의 해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수족관 등 사용 중단으로 그동안 큰 손실을 입은 입점상인들은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기대하며 재개장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제2롯데월드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던 만큼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따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주택건축국 관계자는 "이미 사고가 여러 번 났던 곳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을 의식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개장을 서두를 순 없다"며 "시민안전자문단과 철저한 추가검증을 통해 재개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 제2롯데월드 건설과 석촌호수 수위저하 간 용역 결과가 다음 달 발표되면 그에 대한 대응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