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650i 컨버터블
BMW 650i 컨버터블
컨버터블(convertible·오픈카)의 계절이 돌아왔다. 봄 날씨가 완연한 4월은 자동차 지붕(뚜껑)을 열고 다니기 좋다. 어떤 컨버터블을 타는 게 좋을까. 오는 12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5 서울모터쇼’를 둘러보면 컨버터블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신모델을 살펴봤다.

◆포르쉐, 재규어 신모델 공개

포르쉐 911 타르가
포르쉐 911 타르가
포르쉐는 ‘911 타르가 4 GTS’를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일단 차명이 길다. ‘타르가’는 지붕이 반쯤 열리는 형태를 뜻한다. 소프트톱(천이나 가죽으로 만든 지붕)을 장착해 뚜껑을 열어도 뒷좌석의 돔 형태 지붕은 남아 있다. 김근탁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이번에 공개하는 모델은 매력적인 타르가 콘셉트에 역동적인 GTS의 DNA를 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차는 평상시 지붕을 닫았을 땐 최고 시속 301㎞의 4륜 구동 스포츠카로 이용할 수 있다. 3.8L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은 최대 430마력의 힘을 낸다. 포르쉐코리아는 2분기에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1억8570만원이다.

재규어 F타입 프로젝트7
재규어 F타입 프로젝트7
재규어는 전 세계 250대만 수제작으로 생산하는 ‘F타입 프로젝트7’을 공개했다. 이 차는 재규어 레이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전설적인 레이싱카 ‘D타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인승 로드스터다. 지붕은 ‘르망 24시’에서 우승했던 D타입의 디자인을 채용, 탈착 방식의 소프트톱을 채택했다. 최대 575마력을 내는 V8 5.0L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 3.9초 만에 시속 100㎞ 가속이 붙는다. 최고 시속은 300㎞에 달한다.

하늘이 전부 내 지붕이라오…서울모터쇼로 본 '오픈카의 세계'
국내 배정 물량은 7대다. 물량이 적은 만큼 가격이 비싸다. 2억5000만원. 수입사인 재규어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서울모터쇼에서도 예약을 진행한다. 재규어 관계자는 “올 여름부터 전 세계 고객에게 계약 순서대로 출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MW가 부분 변경 모델로 내놓은 6시리즈 뉴 650i 컨버터블은 4인승 모델이다. 4시리즈 컨버터블의 형님이다. 6시리즈 디자인을 이어받아 지붕을 열고 닫는다. 패브릭 소재의 경량 설계로 만들어진 소프트톱을 탑재해 계절에 상관없이 탈 수 있다. 별도로 개폐가 가능한 뒷유리창은 톱이 닫혀 있을 때 편리하게 열어 개방감을 준다. 톱을 열었을 땐 바람의 역류 현상을 막아준다. 성능은 8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은 449마력, 최대토크는 66.3㎏·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6초로 상당히 빠르다.

◆국내 오픈카 연간 2000여대 팔려

미니 컨버터블
미니 컨버터블
컨버터블은 자동차 브랜드의 수준과 기술력을 상징하는 차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재규어, 애스턴마틴 등 주로 고급차 브랜드가 많다. 한 독일차 관계자는 “오픈카는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공기역학 설계, 주행 안정성 등 제작 단계부터 다양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팔리는 컨버터블은 30~40여종. BMW, 포르쉐 등 고성능차 업체들이 다양한 오픈카를 소개하고 있다. 저가형 모델로는 폭스바겐 골프와 비틀 컨버터블, 미니 컨버터블·로드스터 등이 있다. 시트로앵 DS3 카브리오, 피아트 500C 등은 3000만원대 보급형이다.

컨버터블은 일반형 자동차보다 가격이 비싸고 실용성이 떨어진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컨버터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 컨버터블 신규 등록은 2011년 1331대에서 2012년 2120대로 증가한 뒤 2013년 2074대, 지난해 1905대로 조금 줄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연간 20만대 규모로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1% 비중에 그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