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교류전에 참가한 아시아 각국 대학생들이 3일 대전 엑스포공원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대전=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창업교류전에 참가한 아시아 각국 대학생들이 3일 대전 엑스포공원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대전=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아시아 대학생 160여명이 참가해 창업 아이디어를 겨루는 ‘KT&G 아시아대학생 창업교류전’이 열린 3일 대전 인재개발원은 경쟁 열기로 뜨거웠다.

9개국(15개팀)에서 온 아시아 대학생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새벽부터 곳곳에 모여 팀별 발표 연습에 열을 올렸다. 동영상을 틀고 대본을 외우는가 하면, 팀원끼리 아이디어 다듬기에 한창이었다. 창업교류전에는 연세대를 비롯해 중국 베이징대와 인민대, 대만국립중정대, 싱가포르경영대, 필리핀대, 인도네시아대, 태국 빤야피왓기술사무학교 등 다양한 학교 학생들이 참가했다.

처음 대회에 출전한 태국과 몽골 대학생들도 다른 학생과 어울려 열띤 경쟁에 동참했다. 태국팀의 셈차로엔(20·빤야피왓기술사무학교 경영학과)은 “아시아 각국의 젊은이들이 가진 진취적인 창업 아이템을 토론과 발표를 통해 서로 평가할 수 있어 창업에 큰 도움이 된다”며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간간이 웃음도 터져나왔다. 연단에 오른 일부 참가자는 톡톡 튀는 동영상으로 참가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일부 학생은 발표를 끝낸 팀을 찾아가 아이템 선정 과정과 마케팅 기법 등을 묻기도 했다. 중국 1팀의 원보(22·베이징대 전자공학과)는 “시장조사를 열심히 한 팀의 성과물은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며 “특히 경쟁이 심한 한국 학생들은 일찍부터 창업에 눈뜨는 것 같아 부러웠다”고 말했다.

심사 결과가 발표되자 희비가 엇갈렸다. 인도네시아팀 일부 여학생은 상을 받지 못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수상 이후에도 학생들은 아쉬운 듯 한참 동안 행사장을 떠나지 못했다. 상을 주기 위해 연단에 올라선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전이 학생들의 창업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