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년인 오는 16일을 전후로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이어진다.

전남 진도 팽목항 등을 중심으로 추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에서 추모와 애도
안산지역을 중심으로 경기도 내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계획돼 있다.

단원고 학생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촛불집회 등 행사를 마련했던 안산지역 고교생들이 오는 10일 오후 7시 안산 문화광장에서 희생된 친구들을 추모하기로 했다.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를 알리는 '진실을 인양하라'는 304인의 퍼포먼스는 11일 오후 1시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다.

이날 세월호안산시민대책위는 안산시민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합동분향소∼단원고∼하늘공원 구간을 행진할 예정이다.

같은날 화랑유원지 소공연장에서는 가수 강산에와 한영애, 노란물결 연합합창단이 함께하는 1주기 콘서트 '지난 봄, 너의 눈물'이 마련된다.

세월호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배우 김여진의 시민강좌 '우리지금 괜찮은가요'가 14일 오후 2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1주년 하루 전날인 15일 오후 8시에는 화랑유원지 야외음악당에서 추모미사와 음악회가 열린다.

16일에는 세월호안산시민대책위가 마련한 합동분향식 '끝까지 찾아줄게 끝까지 밝혀줄게'가 거행되며,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추모사를 낭독하고 추모공연을 함께 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다.

경기도교육청도 13∼17일을 세월호 추모기간으로 정해 한주간 동안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1주기 당일 오전 10시에는 직속기관이 동시에 추모식을 거행한다.

도내 각급 학교도 추모시짓기·시낭송·추모현수막 게재 등 다양한 형태의 추모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학교에 따라 합동분향소에 단체 조문할 계획이다.

16일 오후 2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옆 해양공원에서도 추모제가 열린다.

추모제는 유정복 인천시장,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등 관계자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 묵념, 추모사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종열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경기 안산 단원고 희생자들은 합동영결식을 치르지 않은 상태인 탓에 1주기 추모제를 함께 하지 못할 것 같다"며 "일반인 희생자들은 지난해 12월 합동영결식을 치렀다.

1주기를 맞아 희생된 가족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행사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진도 팽목항에 추모 인파
세월호 참사 1주년을 하루 앞둔 15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와 실종자를 추모하는 위령제가 열린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는 오는 11일 오전 7시께 인천에서 출발해 진도 팽목항을 방문, 사고 현장에서 간단한 추모제를 지내고 헌화를 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70여명이 참석한다.

오는 6일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25일 세월호를 기억하는 기독교모임에서 각각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기다림의 버스'타고 팽목향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다.

전북도교육청은 김승환 교육감을 비롯한 간부들과 교육장 등이 팽목항을 찾아 분향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강원지역에서는 오는 11일 오후 2시에 천주교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제단과 신자 150여 명이 팽목항을 방문한다.

이어 16일 오후 7시 30분에는 원주교구 원동성당에서 추모 미사가 열리고, 20일에는 춘천교구가 추모 미사를 열 계획이다.

광주지역 종교계는 부활절을 앞두고 세월호 침몰 현장을 잇따라 찾는다.

개신교는 2일 진도 도보행진을 진행하고, 세월호 유가족 발씻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들은 3일 사고해역에 배를 타고 나가 유가족과 함께 선상예배를 올릴 예정이다.

천주교는 2일부터 부활절인 5일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성삼일(聖三日) 예식을, 5일 오전 8시30분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주기도를 올린다.

광주대교구는 16일 오후 2시 팽목항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의 주례로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불교계는 진도 팽목항 법당에서 금강스님과 법일스님 등이 조속한 세월호 인양 등을 바라는 기도를 16일까지 매일 두 차례씩 진행하며 16일 팽목항에서 오후 추모재를 거행한다.

◇특별법 시행령 반대 서명…토론회도 개최
부산에서는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반대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하며 오는 12일부터 유기준 해수부장관을 규탄하는 시민행동이 시작된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부산지부는 17일까지 유가족에게 보내는 메시지 작성 운동을 벌인다.

7일과 13일에는 각각 영도구 태종대성당과 동구 수정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가 계획돼 있다.

세월호 참사 부산대책위원회는 15일 부산역에서 1주년 전야제를 열고 16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범시민 추모대회를 연다.

부산시교육청은 10일 세월호 참사 1년 추념행사의 하나로 '학교 안전과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시민 원탁 토론회'을 연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해 온 '가만히 있지 않는 강원대 교수 네트워크'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 토론회와 문화제를 연다.

오는 8일 오후 7시 강원대 경영1호관 비전홀에서 '세월호 1년 무엇이 변했나, 무엇을 해야하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의 문제점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시민 사회의 역할을 진단한다.

경남도교육청은 교육청 홈페이지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안전을 강조하는 알림배너를 탑재한다.

매달 3일에 하는 안전점검의 날을 추모기간 중에 한번 더 시행하고 소방과 전기 등 안전 전반에 대해 점검한다.

전북도교육청은 5월 20일 학생, 교직원, 학부모, 일반인 등 200여명이 참여하는 '세월 호참사를 통해 바라본 공동체의 역할과 책무'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전북 세월호 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10시30분 정부가 지난달 27일 입법예고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을 항의 방문했다.

대책위는 이날 항의 방문 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후속 조치가 잘 이뤄지도록 전북도당 위원장이자 세월호대책특위 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이세우 전북 세월호 대책위 상임대표는 "유 위원장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야당으로서 국민의 입장에서 유가족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