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기대·이낙연 도지사 바람과 달리 대통령 언급없어
'광주송정-목포 기존선 보강' 기재부 안대로 사업 진행되나

호남고속철(광주 송정-충북 오송)이 1일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지역의 숙원인 호남고속철 2단계(광주 송정-목포) 사업이 어떻게될지 주목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 개통식 축사에서 "호남선에 철도가 개통된 지 한 세기 만에,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시속 300㎞의 고속철도 시대를 우리 기술과 노력으로 열게 됐다"며 "우리가 만든 호남고속철도는 지역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적인 교류와 협력을 촉진해 국토 균형발전에 큰 획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호남고속철도 건설에 따른 25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함께 전북, 광주 등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한 인적교류와 기업이전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도시, 혁신도시, 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호남경제는 커다란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각종 국제회의와 컨벤션 등 마이스(MICE) 산업을 발전시키고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시켜 나간다면, 광주는 서해안 시대의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남고속철도 개통은 호남 주민들은 물론 우리 국민의 생활과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이낙연 전남지사는 최근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내달 1일 호남고속철 개통식 때 분명한 언급을 해주셔야 한다"고 요청하면서 "대통령이 애매하게 말씀하시거나 말씀을 안 하시면 큰 역풍이 불 것"이라며 대통령의 의사표시를 크게 기대했다.

이 지사는 "기존선을 개량하면 시속 200㎞ 저속이 될 수밖에 없고 새마을호, 무궁화와 (철로를) 같이 써야 하는 부분이 있어 곤란하고 무안공항을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는게 전남도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광주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로 전락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며 "박 대통령이 오늘 오후 개통식 때 신선이냐, 기존선 개량이냐 명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대와 달리 대통령이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다소 아쉽지만, 정부의 최종 결정 방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국토부, 전남도가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무안공항 경유와 관련해 국토부와 전남도는 광주 송정-나주-무안공항-목포 노선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기재부는 광주 송정-나주-목포를 연결하고 무안공항은 함평에서 지선화해 운행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토부와 전남도는 광주 송정-목포 구간 중 43.9㎞는 신선(新線)을 놓고, 33.7㎞는 기존선을 보강해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기재부는 함평에서 무안공항까지 16.6㎞만 신선을 놓고 광주 송정-나주-목포 구간은 기존선을 보강해 활용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 사업비는 국토부, 전남도 안대로라면 2조4천731억원, 기재부안대로라면 1조3천427억원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기재부 안대로 호남고속철 2단계 사업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일단 정부의 최종 방침을 지켜보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광주·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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