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가운데)과 윤기설 아산캠퍼스 학장(왼쪽)이 학생들에게 일·학습병행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가운데)과 윤기설 아산캠퍼스 학장(왼쪽)이 학생들에게 일·학습병행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지난달 취업해서 이달부터는 한국산업기술대 정보통신학과도 다니고 있어요. 매일 일하면서 주말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전문성 있는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하영 솔트웨어 사원)

올해로 시행 3년째를 맞는 일·학습병행제는 이번 잡 콘서트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독일과 스위스의 도제식 교육 모델을 벤치마킹한 일·학습병행제는 기업이 구직자를 학습근로자로 채용한 뒤 국가직무능력표준(NSC)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인재로 양성하는 제도다.

학습근로자는 사내교육을 받고 주말에는 대학에 다니며 정규 학위 과정을 밟는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더라도 실제 업무에 배치하려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재교육해야 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한국서부발전, 씨앤앰로보틱스 등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고 있는 18개 기업은 잡 콘서트 현장에 홍보 부스를 차려놓고 26일까지 이틀간 학생들과 상담했다. 이 중 10개 기업은 현장 면접을 통해 채용도 진행했다. 업무통합 솔루션 개발업체인 솔트웨어 부스를 찾아 이력서를 제출한 학생만 100여명이었다. 김덕호 솔트웨어 경영기획부장은 “2013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해 9명의 직원을 학습근로자로 뽑았다”며 “일을 하면서 대학도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특성화고 출신 우수 인재가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영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은 이날 행사장을 찾아 “일·학습병행제를 도입한 기업이 이미 1700개가 넘어 직장과 대학을 동시에 다닐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며 “NSC 채용이 도입되면서 꼭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좋은 직장을 잡을 수 있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금융권에 취업하고 싶다는 조해진 양(인천여자상업고3)은 “일·학습병행제를 통하면 직장과 함께 대학에 다닐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일·학습병행제 채용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