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 법률 자문 수요 늘어난 때문"

국내 법무법인(로펌)들의 러시아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에서 사업하고 있거나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의 법률 자문 수요가 늘어나고 현지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송과 관련한 업무도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주로 외국계 대형 로펌들의 서비스를 받아오던 국내 대기업들이 언어 소통이 편하고 한국 정서에 맞는 세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로펌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도 작용했다.

러시아에 처음으로 지역사무소를 연 건 법무법인 율촌. 율촌은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개소식을 열고 러시아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개소식에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러시아 진출 한국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율촌의 우창록 대표, 윤세리 대표 등이 직접 참석해 러시아 법률 시장 공략 의지를 다졌다.

우 대표는 개소사를 통해 "모스크바 사무소가 한국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과의 동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율촌의 다섯 번째 해외 사무소인 모스크바 사무소는 러시아에서 유학하고 자문변호사와 송무변호사 자격증을 모두 갖춘 이화준 변호사가 이끌게 된다.

율촌은 2008년부터 러시아팀을 운영해온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한국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위한 법인 및 대표사무소 설립, 각종 인허가 등과 관련한 법률 자문과 부동산 개발을 비롯한 프로젝트 법률 자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율촌에 이어 지난 2005년부터 러시아ㆍ중앙아시아팀을 운영해 오고 있는 법무법인 지평도 다음 달 모스크바 사무소를 연다.

지평의 모스크바 사무소는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에 이은 8번째 해외 사무소로 러시아 대형 로펌인 유스트(YUST)와 제휴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러ㆍ중앙아 팀장인 류혜정 변호사가 밝혔다.

YUST는 1992년에 설립된 러시아의 대형 로펌으로 80여 명의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지평은 YUST와 공조해 러시아 현지와 한국에서 유기적이고 수준 높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평은 또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 지원뿐 아니라 한국에 진출하려는 러시아 기업을 상대하는 '인바운드' 업무에도 나설 예정이다.

초대 모스크바 사무소장으론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법학 박사를 받고 지평에서 8년 동안 러시아 법률 자문을 맡아오고 있는 이승민 변호사가 파견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