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왼쪽)가 여율에서 바리스타에게 커피를 받고 있다. 율촌 제공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왼쪽)가 여율에서 바리스타에게 커피를 받고 있다. 율촌 제공
법무법인 율촌이 법률시장 소비자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 로펌 내 카페 ‘여율’(餘律·여유로운 율촌)을 만들었다. 회의실처럼 딱딱한 곳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의뢰인을 만날 수 있도록 배려 하겠다는 것이다. 사내 소통을 강화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지식 간 융합을 바란다는 뜻도 담았다.

우창록 대표변호사를 비롯한 율촌 임직원들은 지난 20일 여율에 모여 개업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위치는 율촌 본사가 있는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 3층으로 해 변호사와 의뢰인의 접근성을 높였다. 여느 카페처럼 음료 주문을 위한 카운터와 테이블(86명 착석 가능)이 있고 15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별실도 2개 있다. 음료는 아메리카노가 1300원으로 대형 커피전문점 3분의 1 정도 가격으로 싸다.

원목 빛깔로 인테리어를 한 여율에 들어서니 아늑하면서도 내부가 확 트여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일반 커피전문점보다 테이블을 훨씬 넓은 간격으로 배치한 덕분이다. 이용자가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의뢰인과 대화할 때는 옆 테이블에 신경쓰지 않도록 한 배려다. 화초도 여러개 들여놓아 분위기가 침침해지지 않도록 했다. 딱딱한 의자 외에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소파도 뒀다.

여율을 사내 직원들의 복지에 활용하겠다는 생각도 있다. 외부인들은 율촌 직원과 동행해야 여율에 들어갈 수 있지만 율촌 직원은 언제라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우 대표는 “율촌 식구들이 바깥의 카페를 가지 않고도 신선하고 맛있는 음료를 싼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카페를 만들었다”며 “이곳에서 보다 자유롭고 격식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