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십시일반' 기부로 지은 서울대 관정도서관 준공
국민의 기부로 지은 서울대 관정도서관(사진)이 2년여간의 공사를 마치고 5일 문을 열었다. 2013년 신축에 들어간 서울대 관정도서관은 지하 2층, 지상 8층 건물로 연면적 2만7000㎡ 규모다. 통로로 연결된 기존 중앙도서관 본관(3만500㎡)과 합하면 국내 대학 최대 규모다.

서울대는 지은 지 40년이 돼가는 중앙도서관이 낡고 규모가 작아 늘어나는 공간 수요에 부응할 수 없다고 보고 2012년부터 도서관 신축을 위한 모금 캠페인을 추진했다.

한동안 모금액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도서관 신축은 2012년 6월 이종환 관정이종환교육재단 이사장(91)이 건축비로 600억원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어 교직원·동문 등 각계각층 인사 700여명이 모금에 동참하면서 내부 시설 마련 비용 105억원을 모았다.

특히 전문대를 중퇴하고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하며 틈틈이 모은 돈 200만원을 서울대 도서관 신축에 기부한 조용남 씨(29)의 사연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대는 기부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도서관 내부 서가와 의자 등에 100만원 이상 기부자의 이름을 새기기로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