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상경계열 최고위과정인 최고경영자과정(AMP)은 역사가 오랜 데다 기업 경영자 등의 선호도가 높아 비학위과정임에도 지원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대 AMP에서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서울대 제공
대학 상경계열 최고위과정인 최고경영자과정(AMP)은 역사가 오랜 데다 기업 경영자 등의 선호도가 높아 비학위과정임에도 지원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대 AMP에서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서울대 제공
최고경영자과정 가운데 현재 사회적 평판이 가장 좋은 곳은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AMP)이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곳은 KAIST와 성균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려대 최고경영자과정은 일부 평가 항목에서 서울대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KAIST·성균관대 성장성 ‘주목’

[한경, 2015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 KAIST '수업 탄탄' 성균관대 '삼성 효과'…향후 평판도 1·2위
상경계열 최고위과정 평가 대상은 18개로 13개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사회적 평판이 가장 좋은 과정으로 서울대 AMP가 꼽혔다. 이어서 고려대 연세대 KAIST 성균관대 순으로, 종합순위와 차이가 없었다. 서울대는 교육 내용이나 네트워크 구축 등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평판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최고위과정은 KAIST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AIM)이 1위로 꼽혔고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WAMP)이 2위로 나타났다.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가 뒤를 이었다. KAIST 경영대학 관계자는 “KAIST 최고경영자과정은 일반적인 이름값보다는 탄탄한 교육과정 때문에 기업들이 선호한다”며 “정보기술(IT) 융합에 이어 올해부터는 디자이너의 감수성과 작업 방식을 이용하는 경영방법론인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 관련 내용을 과정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은 재단인 삼성그룹과의 관련뿐 아니라 최근 정부 주요 직책에 임용되는 성균관대 출신 인사가 많다는 점에서 미래 평판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이완구 신임 총리 후보자가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며 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 박근혜 정부 들어 성균관대 출신이 고위직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관계자는 “인적 네트워크가 최고경영자과정의 중요 요소인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다른 대학과 달리 경기침체에도 최고경영자과정 신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위협하는 고려대

최고경영자과정은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를 꿈꾸는 임원과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자질 향상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과정이다. 교육과정, 사회적 평판, 인적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 등에서 서울대 AMP가 1위를 차지한 이유다. 서울대 AMP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금융업, 정부 및 공공기관 등 최고위과정의 실수요자인 임원들로부터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에 이어 2위는 고려대 최고경영자과정이 차지했다. 그동안 대학가에서는 ‘연세대 경영대, 고려대 법대’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고려대가 경영대에 집중 투자하면서 비학위과정임에도 최고경영자과정 선호도에서는 연세대를 앞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세대 최고경영자과정은 3위를 차지했지만 4위 KAIST와 5위 성균관대, 6위인 서강대와 치열하게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인사팀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서울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수요자인 기업체 및 공공기관 임원들은 입학하고 싶은 최고경영자과정으로 서울대를 꼽았지만 이들에 대한 위탁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인사팀 직원들은 여러 여건을 감안해 고려대를 가장 선호했다. 고려대에 이서 서울대가 2위, 연세대가 3위로 나타났다.

■ AMP는…
대학 경영대에 개설…단기 비학위과정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최고경영자과정)는 기업 경영자와 선출직을 포함한 고위 공직자 등 우리 사회 각 분야 리더에게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단기 비학위과정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가 1976년 기업 경영자의 재교육을 위해 경영대에 처음 개설했다.

최고경영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참여자 간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면서 각 분야 리더들의 인기를 끌자 경영대가 아닌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잇따라 ‘최고위과정’이 생겼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