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5일 오전 세월호 선체가 가라앉아 있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의 현대보령호(다목적 바지선)에서 탐사대원 4~5명이 장비운용 작업을 진행했다.

몇 달 전만 해도 침몰 세월호 선체의 실종자를 수색하기 위한 잠수사들의 현장거점이었던 현대보령호가 이번에는 세월호 선체를 3차원, 고해상 형상정보를 촬영하는 장비를 싣고 사고해역에 다시 투입됐다.

대원들은 현대보령호 측면에 설치된 길이 18~24m, 지름 0.3m의 센서 거치대를 수직으로 세워 크레인으로 붙들어 매고, 조절하고, 돌리며 장비운용 준비를 진행했다.

세월호가 해저에 놓인 상태를 정확하기 파악하기 위해 이번에 투입된 장비는 '멀티빔 음향측심기'다. 이 장비는 여러 음파를 해저로 쏘아 정보를 수집, 고해상도의 세월호 3차원 형상을 확보하는 데 쓰인다. 연구장비가 확보한 자료는 영국 ADUS사, 해양과학기술원 소속 연구원의 공동 분석을 거쳐 세월호 인양을 검토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구체 자료는 2월 15일께 1차 자료, 2월 말~3월 초께 최종보고서 형태로 제출될 예정이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은 현대보령호와 지원선 등에 나눠타고 세월호 선체 탐사 현장을 묵묵히 지켜봤다.

수색인력이 철수하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세월호 선체 위치를 표시한 부표마저 파도 아래 묻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가족들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탐사팀은 27일까지 사고해역의 선체를 탐사한 뒤, 30일 이 자료를 영국으로 가지고 가 분석절차에 착수한다.

연구선이 26일부터 세월호 침몰현장 주변 유속 환경을 조사하면 세월호 인양검토를 위한 사전조사는 일단 마무리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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