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실종된 터키 킬리스는 IS 가담 주요 경로
지난 10일 실종된 10대 한국인 남학생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터키 남동부 킬리스는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는 주요 경로의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킬리스 주와 맞닿은 시리아 북부 지역을 IS와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 이슬람주의 반군인 이슬람전선 등 반군들이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10대 학생이 실종 직전 투숙한 호텔의 직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킬리스 맞은 편인 시리아 아자즈에 IS가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이 직원은 "시리아 국경이 가깝기 때문에 IS에 가담하러 시리아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킬리스 도심에서 4㎞ 정도 거리에 왼쥬픈나르 국경검문소가 있지만 IS나 시리아 반군은 이 검문소에서 떨어진 지역에서 몰래 입국을 시도한다는 것.

이 지역 주민은 "국경 경비가 삼엄하지 않은 지역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시리아 담배와 차(茶) 밀수를 많이 하고 있어 국경 지역에 매설된 지뢰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터키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14살 터키 청소년이 IS에 가담한 경로도 킬리스 주였다. 이 청소년은 밀수꾼에게 20리라(약 1만원)를 주고 월경했다고 도안뉴스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청소년의 아버지는 당국 조사에서 아들이 인터넷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가 세뇌당해 성전(지하드)에 참여한다며 집을 나섰다고 진술했다.

킬리스 주의 주도인 킬리스 시는 인구 8만9천 명의 소도시이며 쿠르드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인은 쉽게 주목을 받는다. 실종된 한국이 10대 학생이 180㎝의 키에 어깨길이의 장발로 주민과 외모가 판이해 쉽게 목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터키 대사관은 이 학생의 사진을 킬리스 경찰에 제공했으며 경찰은 일선 경찰관들에 통보했다.

관계 당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아직 한국인 10대 학생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터키에 있을 가능성보다는 시리아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크다고 짐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등은 10대 학생의 월경 가능성에 대해 "시리아로 갔다는 확정적인 증거는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만약 밀입국했다면 시리아로 갔다는 증거를 터키에서 찾을 방법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