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취업문 여는 한경 TESAT] "채용시장 낭비 줄인다"…코앱에 중견기업들 문의 쇄도
기업과 대학가에 ‘코앱(KOAP·한국직무능력인증시험)’ 바람이 불고 있다. 코앱은 기업과 취업준비생들이 매년 부담하는 높은 채용·취업 비용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 출연기관인 중앙심리교육연구소(소장 김동민 중앙대 교육학 교수)가 BSC와 함께 개발한 표준형 직무적성검사다. 지난 12일 1회 시험 시행 계획을 발표한 후 코앱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지 1월12일자 A28면 참조

대학가에서도 “토익처럼 한 번 응시로 개인의 적성검사를 받고, 취업 희망기업에 공동으로 제출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는 호응을 얻고 있다.

중앙심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대기업 중 P, H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문의해 왔다. P사는 적성검사를 보지 않는 기업이다. 코앱 관계자는 “P사는 비용이 많이 들고, 믿을 만한 곳이 적어 신입사원 채용 때 적성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며 “코앱이 어느 정도 신뢰도를 가졌는지, 시행방법 등에 대해 문의해 왔다”고 전했다. P사는 코앱 도입을 검토한 뒤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H사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채용과정에서 적성검사를 꾸준히 해 오긴 했으나, 적성검사를 대행하는 업체를 여러 차례 바꾼 경험이 있다. 코앱 관계자는 “대행업체의 적성검사 신뢰성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던 탓인 것 같다”며 “협의를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견·중소기업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비용 문제로 적성검사를 도입하지 못하다가 코앱 소식을 듣고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B사와 D사는 적성검사의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문의해 왔고 인천 남동 공단의 T사와 M사도 적성검사를 통해 신입사원을 검증해보고 싶다며 방법을 문의해 왔다.

대학들도 환영했다. 페이스북과 네이버 카페 등에서는 “기업마다 시행하는 적성검사를 준비하는데 책값 등 많은 비용이 든다. 표준형 직무능력 적성검사가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업과 대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신뢰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앱 측은 “대기업 적성검사의 문제영역을 모두 커버하기 때문에 어느 기업이 이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3월7일 첫 시험을 보고 판단해 본다면, 시험의 질을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앱 측은 이달 말 인사 담당자들을 초청한 코앱 활용 설명회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