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사망 4명·부상 124명"…보상·이재민 거처 논의

12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발생 이틀째인 11일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했다.

경찰은 이날 의정부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당일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 1층 우편함 옆 4륜 오토바이에서 불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CCTV 영상에 누군가 오토바이나 주변에 불을 붙이는 장면은 없어 일단 방화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화재 직전 오토바이 배선과 과열 등 상태와 용도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오토바이 소유주 A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병원에서 조사중이다.

A씨는 화재 당시 부상해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경찰은 전날 오토바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실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사본부와 소방서 등 관련기관은 12일 합동감식을 벌일 계획이다.

밤사이 부상자 수는 124명으로 늘었다.

소방당국은 병원 진료자가 추가로 확인돼 24명을 추가했다.

의정부 화재 피해자는 사망 4명, 부상 124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이 가운데 11명은 중상이다.

의정부와 서울·강원지역 15개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며 이날 오전 7시 현재 46명은 귀가했다.

이재민 42명은 의정부시가 경의초등학교 강당에 마련한 임시 거처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의정부시 대책본부는 이재민을 225명으로 집계했다.

상당수는 임시 거처를 떠나 찜질방, 숙박시설에서 밤을 보냈다.

대책본부는 이날 이재민과 향후 거처·보상 문제 등을 논의한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9시 27분께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인근 건물 3개동과 주택으로 번지면서 4명이 숨지고 124명이 부상했다.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권숙희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