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42분만에 실종된 에어아시아, 최종 교신 때 기상악화로 항로변경
한국인 선교사 일가족 세 명을 포함한 162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여객기(QZ8501)가 28일 통신이 두절되며 실종됐다.

인도네시아 교통국은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주안다국제공항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던 QZ8501기가 이날 오전 7시24분(한국시간 8시24분) 자카르타 관제탑과 교신이 끊겼다고 발표했다. 여객기는 이날 오전 6시42분께 주안다국제공항을 출발했으며 8시30분께 싱가포르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42분 만에 자바해 상공에서 사라졌다.

여객기에는 승객 155명과 승무원 7명 등 162명이 탑승했다. 한국인은 여수제일교회 소속 선교사 박성범(남·37) 이경화(여·36) 씨와 생후 11개월 된 딸 박유나 양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승객 가운데 149명은 인도네시아인이며 싱가포르, 영국, 말레이시아인이 1명씩 포함됐다.

사고기는 연락이 끊기기 전 3만2000피트 상공을 날다 구름을 피하기 위해 3만8000피트로 고도를 높이겠다고 관제탑에 알려왔다고 인도네시아 교통국은 전했다. 에어아시아도 여객기가 기상 악화에 따른 항로 변경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사고기는 벨리퉁섬 근처에서 폭풍우를 피하려고 선회하다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벨리퉁섬에서 약 145㎞ 떨어진 남위 03.22.46, 동경 108.50.07 해상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벨리퉁섬에 구조팀을 급파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도 공군과 해군을 동원해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저가 항공사로 아시아 전역에 노선을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적 여객기는 올 들어 이미 두 차례 대형 참사를 냈다. 실종된 기종은 에어버스 A320-200으로 180명 정도를 태울 수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