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高에 호주취업반…年500명씩 보낸다
내년부터 매년 500명 이상의 특성화고 졸업생이 호주에서 일자리를 얻을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 특성화고 30여곳과 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호주취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고교에 준비 과정을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무브(청년 해외취업) 주관기관인 산업인력공단은 내년 초부터 협약을 맺은 특성화고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전문기술과 함께 직무 영어학습을 10~15주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연수를 마친 학생들은 기술 수준에 따라 1 대 1 매칭을 통해 취업(402 취업비자)하게 되며, 평균 연봉 4000만원을 받는다. 산업인력공단은 영어 교육비와 호주 취업 후 2년간 연수 비용으로 학생 1인당 56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연복 산업인력공단 글로벌일자리지원국장은 “호주 현지에서 한국 기술인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영어 소통능력이 부족해 취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는 청년들을 선발해 고교 1~2학년 때부터 미리 교육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한국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취업 시장이다. 2010년 505명에서 2011년 976명, 2012년 1137명이 출국했다. 이 국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6개월짜리 워킹홀리데이 비자까지 해외 취업자 수 집계에 포함했다”며 “올해부터는 최소한 연봉 3500만원 이하의 일자리는 취업자 실적으로 잡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호주 기업들이 한국 기술 인력을 필요로 하는 직종도 과거 광산업, 용접 등의 분야에서 자동차 조립·정비, 요리, 농기계, 전기·전자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기아자동차가 진출한 중국 옌청시와 최근 디자인 산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와도 청년 해외 취업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기업 텔콤과 맺은 협약에 따라 텔콤 입사 지원자를 선발하고 있다. 모집인원은 40명으로 20명은 두 달간 국내 교육과정을 거쳐 텔콤의 인턴으로, 나머지 절반은 5개월 직무교육 후 즉시 취업한다.

이와 함께 옌청시와는 현재 대학 졸업 후 2년간의 경력을 필요로 하는 취업비자 문제 해결을 논의 중이다. 산업인력공단은 비자규정이 완화되면 500명 정도의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