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C&M) 노조는 '영업·설치 전문 협력회사를 신설, 해고 노동자 109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사측의 제안에 대해 3일 거부 입장을 밝혔다.

씨앤앰 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년씩 AS 및 설치·철거 업무를 수행한 기술직 기사 노동자들에게 영업을 하라는 사측의 제안은 얼토당토않은 제안"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외주업체 변경으로 노동자 109명이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떠한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은 채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재생산하는 '외주업체 신설'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향후 교섭에서 사측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7월부터 해고 노동자의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며 씨앤앰의 대주주 MBK가 입주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노숙 농성중이며, 근로자 2명은 인근 대형 전광판 위에서 22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세균 의원 등 5명은 이날 오전 농성장을 방문, "정치의 본령은 배고픈 사람을 배부르게 하고, 등이 시린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해 왔다"며 "기쁜 소식이 곧 전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