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논란' 서울 자사고, 성적 향상도 높았다
전국에 있는 외국어고, 과학고, 영재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106개교 중 학생 전원이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을 보통 이상으로 잘하는 학교는 3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학교정보 공시시스템인 학교알리미 홈페이지(www.schoolinfo.go.kr)에 공시된 ‘201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국 106개 특목·자사고에서 세 과목 모두 ‘보통학력 이상’인 학생 비율은 98.2%였다. 이는 전국 1597개 고교의 보통 학력 이상인 학생 비율(85.2%)보다 13%포인트 높은 수치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 중3과 고2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을 전수조사하는 것으로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4단계로 평가한다. 학교알리미는 우수와 보통을 묶어 ‘보통 이상’으로 공시하고 있다.

국어 수학 영어 세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이 100%인 특목·자사고는 31개교였다. 31개교 중 과학고는 강원과학고 등 15개교, 외고는 경남외고 등 9개교, 전국단위 자사고는 민족사관고 등 3개교, 국제고는 서울국제고 등 2개교, 지역단위 자사고는 대구 대건고 등 2개교 순이었다.

대원외고 하나고 세종과학고 청심국제고 등 72개교는 보통 이상 비율이 90% 이상인 반면 군산중앙고(85.5%) 대광고(84.2%) 청주외고(80.9%) 등 3개교는 세 과목 평균 보통 이상 비율이 80%대에 그쳤다.

성적 향상도가 가장 높은 학교는 안양외고가 3.1%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화고 양정고 울산외고 선덕고 순이었다.

특히 올해 자사고 지정취소 대상에 올랐던 서울시내 8개 자사고인 세화고(성적 향상도 2위), 우신고(24위), 숭문고(28위), 신일고(41위), 중앙고(50위), 이대부고(52위), 배재고(55위), 경희고(66위) 등은 학교 입학 이전 성적에 비해 성적 향상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진학실적, 학업성취도 결과, 수능성적 등에서도 지역단위 자사고가 좋은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자사고 폐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사고 선호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대도시와 읍·면 지역 간 학력 격차는 2011년 7.3%포인트에서 지난해 5%포인트까지 낮아졌다가 올해 다시 5.2%포인트로 벌어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